(엑스포츠뉴스 김유민 기자) 한국 야구대표팀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역사상 첫 승을 이끈 서재응 NC 다이노스 수석코치가 후배들을 향해 따뜻한 격려와 응원을 보냈다.
서재응 코치는 과거 선수 시절 2006, 2013 WBC에 참가했다. 그는 2006 WBC 본선 1라운드 첫 경기 대만전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2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한국의 WBC 대회 첫 승이었다. 본선 2라운드에선 멕시코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두 번째 승리를 챙겼다.
서 코치는 준결승 일본전에 선발로 나서 5이닝 3피안타 무실점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 다만 경기 후반 한국 마운드가 무너지며 일본에 0-6 쓰라린 패배를 당했고, 한국 대표팀은 첫 WBC 대회에서 4강의 성적에 만족해야 했다.
서 코치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결선 토너먼트 일본전 5이닝 무실점 투구와 8강 일본전 2-1 승리 후 마운드에 태극기를 꽂은 순간을 언급했다.
서 코치는 "당시 한국은 일본을 이미 두 번 이긴 상태에서 세 번째 대결을 펼쳤다. 세 번을 이겨야 결승에 갈 수 있다는 부담감이 컸지만, 선발로 나서서 5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솔직히 1이닝을 더 던지고 싶은 마음도 있었으나, 당시 한국 불펜이 워낙 강했기에 동료들을 믿고 마운드를 내려왔던 기억이 난다"고 준결승전을 회상했다.
이어 "일본을 이기고 4강 진출을 확정 지었을 때, 경기장을 가득 채운 교민들에게 인사를 드리고 내려오다 마운드 근처에 놓인 큰 태극기를 봤다. 그 태극기를 마운드에 꽂아 우리나라의 기개가 휘날리게 하고 싶다는 강한 마음이 들었고, 그 태극기 퍼포먼스가 지금까지도 가장 기분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고 2006년을 되돌아봤다.
한국 야구는 2006 WBC 4강 진출을 시작으로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 WBC 준우승까지 연달아 일궈내며 국제무대에서 화려한 전성기를 보냈다. 그러나 최근 3번의 WBC에서 모두 조별리그 탈락에 그치는 등 국제대회에서 성과를 올리지 못했고, 가장 최근 열린 2024 프리미어12에서도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과거보다 대표팀 전력이 약해졌다는 혹평도 뒤따를 수밖에 없었다.
서 코치는 이에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응집력이다. 제가 경험한 2006년 대표팀은 이종범 선배님을 필두로 고참들이 중심을 잡고 후배들이 기량을 펼치는 '원팀'이었다. 내가 아니어도 누군가 반드시 해줄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며 "다른 출전국 전문가들은 우리의 전력을 저평가하지만, 기술적인 부분보다 중요한 건 우리 선수들의 자신감과 서로에 대한 신뢰다. 각자 자리에서 임무를 완벽히 수행한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과거 일본과 대만을 상대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름값에 대한 두려움을 버려야 한다. 일본과 대만 모두 전력이 강화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도 충분히 훌륭한 기량을 갖추고 있다"며 "메이저리그 선수가 포진해 있다는 등 외적인 조건에 위축되지 않는 것이 우선이다. 상대의 강점보다 우리의 기술을 믿고 두려움 없이 본인의 기량을 100% 발휘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조언했다.
한국 대표팀은 WBC 잔혹기를 끊기 위해 현역 메이저리거들을 포함한 최정예 전력을 꾸렸지만, 부상 선수들의 이탈 변수를 잇달아 겪었다.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송성문(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라일리 오브라이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 해외파들을 비롯해 최재훈, 문동주(이상 한화 이글스),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이 부상으로 대표팀 명단에서 하차했다.
서 코치는 "주축 선수들의 이탈에 대해 안타깝고 마음이 무겁다. 계속된 WBC에서의 부진을 끊어내야 하는 숙제로 인해 팀 전체가 부담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남은 선수들이 국제대회라는 압박감을 이겨낸다면, 반드시 조별리그를 통과하고 과거 선배들이 냈던 성적 이상을 낼 수 있을 거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서 코치는 WBC 대표팀에 승선한 소속팀 선수들을 향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NC에서는 김주원과 김영규가 대표팀에 승선해 주전 유격수와 좌완 불펜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서 코치는 "매우 뿌듯하다. 두 선수가 소속팀의 핵심을 넘어, 대표팀의 중심이 되었으면 한다"며 "팀의 코치이기 전에 야구 선배로서, 이들이 큰 무대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본인들의 실력을 가감 없이 보여주길 기대한다. 두 선수가 대표팀 마운드와 내야의 한 축을 든든히 지켜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서 코치는 "자신과 팀을 믿고, 그라운드에서 날았으면 한다. 우리 대표팀은 이미 훌륭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 국제대회라는 두려움과 상대에 대한 불안감을 버리고. 본인의 기량을 믿으며 마운드와 타석에서 당당하게 승부한다면 2026 WBC는 한국 야구가 다시 한번 세계 정상급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선배들이 응원하겠다"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
한편, 한국 WBC 대표팀은 지난 2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한신 타이거스와 WBC 대비 공식 평가전을 치러 3-3 무승부를 거뒀다. 선발투수 곽빈(두산 베어스)이 2이닝(35구) 3피안타 1탈삼진 1볼넷 3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1회초 문보경(LG 트윈스), 안현민(KT 위즈)의 적시타와 5회초 터진 김도영(KIA 타이거즈)의 동점 솔로홈런으로 타선의 집중력을 보여줬다.
한국 대표팀은 이번 한신전에서의 성과로 WBC 본선 토너먼트 진출을 향한 희망의 불을 밝혔다.
사진=일본 오사카, 김한준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 연합뉴스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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