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구독형 보험' 주목…규제·수익성 한계는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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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구독형 보험' 주목…규제·수익성 한계는 숙제

한스경제 2026-03-03 08:14:1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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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보험 VIP 플랜. 사진/한화손해보험
펫보험 VIP 플랜. 사진/한화손해보험

| 서울=한스경제 이지영 기자 |  보험업계가 새로운 사업 모델로 '구독형 보험'에 주목하며 생활서비스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현행 규제 체계와 수익성 확보라는 숙제가 남아 있어 시장 안착까지는다소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최근 정기 결제 기반의 서비스형 모델로의 사업 구조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사고 발생 이후 보상에 집중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계약 기간 전반에 걸쳐 다양한 혜택과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구독형 보험은 소비자의 생활 방식과 이용 패턴에 맞춰 필요한 보장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어 새로운 보험 소비 형태로 평가된다. 보험사 역시 고객과의 관계를 기반으로 데이터 활용 범위를 넓히고 서비스 연계를 통한 신규 사업 기회를 확보할 수 있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한화생명은 지난 2021년 ‘LIFEPLUS 구독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보험료 납입 시 제공되는 포인트를 제휴 서비스에 활용하도록 한 보험이다. 포인트를 라이프스타일 서비스 확장할 수 있도록  한 것이지만, 사업성의 한계로 같은 해 판매가 중단됐다.

이후 손해보험업계는 보다 현실적인 방향으로 구독형 모델 제공에 나서고 있다. 손보업계는 소비자 직접 판매 중심(B2C) 모델에서 벗어나, 플랫폼 기업과 협업하는 B2B 기반 구조를 전략으로 들고 나왔다. 보험을 독립 상품으로 판매하기보다 플랫폼 서비스에 포함시키는 ‘Insurance as a Service(IaaS)’ 방식이 확산되는 흐름이다.

캐롯손해보험은 최근 반려동물 올인원 SaaS 구독 플랫폼 ‘페오펫’과 제휴해 펫보험 VIP 플랜을 새롭게 선보였다. 이번 신규 플랜은 페오펫이 출시한 VIP 1년 장기멤버십 상품의 핵심 혜택으로, 반려동물의 건강과 행복을 위한 종합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번 펫보험은 질병과 상해 치료비를 외래나 수술 여부와 관계없이 연간 200만 원 한도 내에서 100% 보장하며, 1일 보상 한도는 따로 설정돼 있지 않다. 자기부담금은 입통원 및 수술 시 각 1만원만 부담하면 된다.

보험사들이 이 같은 모델에 주목하는 이유는 저출산·고령화로 신규 계약 확대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플랫폼과의 협업을 통해 잠재 고객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함이다. 최근에는 자동차·모빌리티·헬스케어·반려동물 등 일상의 필요한 부분을 기본 서비스로 내재화하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운영 방식 또한 변화하고 있다. 소비자가 필요한 보장을 선택하는 모듈형 구조부터 보험사가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보장을 제안하는 방식까지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특정 플랫폼이나 서비스 이용 과정에 보험을 결합하는 임베디드 형태가 확대되며 상품 설계 방식에 변화가 일고 있다.

예컨대 차량 구독 서비스 이용 시 보험을 기본 서비스로 포함하거나 전자제품 구독 상품에 파손·도난 보장을 결합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 시장 안착 관건은 '제도 정비와 역할 전환'

보험업계는 보험이 독립적인 금융상품을 넘어 다양한 생활서비스에 결합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보고 있다. 

다만 시장 확산을 제약하는 제도적 장벽은 문제라 할 수 있다. 업계는 보험료 정산 기준과 해지환급금 처리 방식, 복수 담보 결합에 따른 위험 상관성 평가와 같은 구독형 상품에 부합하는 새로운 운영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본다. 아울러 구독 서비스의 유연성과 보험상품 고유의 장기 계약·위험 관리 구조 간의 간극을 해소하기 위한 제도 개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플랫폼 기반 간편 가입 구조가 확대될수록 소비자 보호 이슈가 핵심 과제로 하는 만큼, 설명의무 이행이나 소비자 계약 체결 인지를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 이는 구독형 보험이 생활 서비스와 결합된 혜택 제공이 핵심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특별이익 제공 제한 규정이 상품 설계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익성 확보 역시 풀어야할 과제다. 가입과 해지가 비교적 자유로운 구조적 특성상 가입자 변동성이 크고 위험률 산출이 복잡해 역선택에 따른 손해율 상승 가능성이 존재한다. 여기에 플랫폼 사업자와의 수익 배분 구조까지 더해지면서 안정적인 사업 모델 구축이 쉽지 않다. 따라서 위험 평가와 보험료 산출 체계를 보다 탄력적으로 재정비할 필요성이 있다.

업계에서는 구독형 보험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단계적 도입 전략이 필요하단 의견이다. 초기에는 임베디드형 모델을 중심으로 운영하는 방안이 제시된다. 이후 소비자 선택형·보험사 추천형 모델로 확대하고 제도 개선을 거쳐 통해 부가서비스 결합형 상품으로 발전시키는 방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구독형 보험은 보험을 별도로 가입하는 개념이 아니라 고객이 이용하는 서비스 안에서 위험 보장을 자연스럽게 제공하는 구조다"며, "플랫폼 생태계 내 고객 접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기 성장 전략으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재 규제 체계는 전통적인 대면 판매 중심으로 설계돼 있어 서비스 결합형 보험 모델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며, "설명의무 기준과 특별이익 규정이 합리적으로 정비돼야 구독형 보험이 안정적으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 것이다”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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