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신동훈 기자] 역사적인 16강 진출을 넘어 그 이상을 바라본다.
강원FC는 3일 오후 시 춘천송암경기장에서 열리는 2025-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E) 16강 1차전에서 마치다 젤비아와 만난다.
강원은 2024시즌 K리그1 준우승에 성공하면서 사상 첫 ACLE에 진출했다. 강원은 리그 스테이지 첫 경기부터 상하이 선화를 2-1로 잡으면서 기분 좋게 시작을 했지만 3차전 비셀 고베전 승리 이후 5경기 무승(3무 2패)에 그치면서 16강 진출 실패 위기에 처했다. 비슷한 위치였던 울산 HD가 미끄러지면서 강원은 최종 8위로 리그 페이즈를 통과하고 16강에 진출했다.
사상 첫 ACLE에, 16강 진출까지 정경호 감독은 역사적인 성과를 이뤄냈다. 전 시즌 이정효 감독의 광주FC가 파란을 일으키면서 8강에 오른 걸 재현하려고 한다. 상대는 동아시아 리그 페이즈 1위 팀인 마치다다. 마치다는 8경기 5승 2무 1패를 기록하면서 1위에 올라 8위 강원과 대결한다.
마치다는 2023시즌 J2리그에 승격을 해 2024시즌부터 J1리그에 있던 팀이다. 승격 첫 시즌 3위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고 지난 시즌에도 6위에 올랐다. 2025 천황배 우승을 차지해 트로피를 들기도 했다. 마치다엔 대한민국 국가대표 공격수인 나상호가 뛰고 있다. FC서울을 떠나 마치다로 간 나상호는 2024시즌 J1리그 24경기 3골 3도움, 2025시즌 33경기 6골 3도움을 올리면서 주축으로 자리를 잡았다. 다만 ACLE에선 아직 공격 포인트가 없다.
나상호와 함께 마치다는 강원 원정에 나섰다. 리그 스테이지에서 K리그 팀 상대 무패를 유지했던 걸 이어가려고 한다. 서울과 1-1로 비겼고 울산을 3-1로 잡았고, 강원과 만나서도 3-1로 승리를 했다. 원정이지만 마치다가 더 우세할 거라고 보는 이유다.
강원은 올 시즌을 앞두고 기대감이 컸다. 주축 자원들을 모두 지켰고 고영준 등을 데려오면서 보강을 했다. 튀르키예 전지훈련 후에도 호평이 이어졌는데 ACLE 연속 0-0 무승부에 이어 K리그1 개막전에서 울산에 1-3 패배를 당했다. 결정력이 발목을 잡고 있고 아직 경기력도 기대에 못 미치는 중이다. 마치다와 1차전을 분기점으로 만들려고 한다.
정경호 감독은 2일 사전 기자회견에서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출전한 ACLE에서 16강 진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했다. 이제 선수들의 동기부여는 8강에 맞춰져 있다. 마치다 젤비아는 리그 스테이지에서 1위를 기록한 팀이고, 우리는 8위로 통과했다. 객관적인 전력 차는 분명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리그 스테이지에서 한 차례 맞붙었던 경험이 있다. 서로의 장단점을 알고 있는 만큼 잘 분석해 준비하겠다. 내일 홈경기에서 반드시 좋은 결과를 만든 뒤 원정으로 떠나겠다. 선수들과 하나로 뭉쳐 좋은 경기 펼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마치다에 대해선 "리그 스테이지 당시 홈에서 전반에만 3골을 실점했다. 높이 싸움과 세컨드볼 대응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프리킥 상황에서도 실점했다. 준비했다고 생각했지만 마치다가 잘하는 부분에 대한 대비가 부족했다고 본다. 특히 오세훈을 활용한 타겟 플레이와 세컨드볼 전개에서 힘들었다. 최근 일본 팀들은 압박 강도가 매우 높다. 한국 팀들이 그 부분에서 고전하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는 그 고민을 보완하기 위한 대응 방식을 준비했다. 선수들을 믿고 경기에 나서겠다"고 분석했다.
이어 "오세훈이 시미즈 에스펄스로 이적한 점이 우리에게 긍정적인 점일 것 같다. 하지만 새로 합류한 190cm대 장신 공격수 역시 좋은 선수라고 본다. 마치다는 기본을 잘 지키는 팀이고 압박 체계가 잘 잡혀 있다. 기본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능동적인 판단과 선택이 빠르다. 선이 굵은 축구와 세밀한 축구를 상황에 맞게 구사한다. 선수들의 기본기가 탄탄하다. 일본은 유소년 시스템부터 체계가 잘 잡혀 있다. 그 기반 위에 피지컬과 압박 강도까지 더해졌다. 과거에는 우리가 피지컬과 압박으로 우위를 점했지만 이제는 일본이 그 부분에서도 강하다. 우리 역시 더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이면서 경계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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