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Donald J. Trump) 대통령 일가 지분 보유사이자 가상화폐 채굴 업체인 아메리칸비트코인(American Bitcoin)이 지난 2025년 4분기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아메리칸비트코인 순손실에는 미국 재무회계기준위원회(FASB) 회계 지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아메리칸비트코인
아메리칸비트코인은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 2025년 4분기 5,900만 달러(한화 약 864억 원)의 손실을 맞이했다고 밝혔다. 지난 2025년 9월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아메리칸비트코인은 현재 비트코인 채굴과 매입을 병행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회사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약 6천 개로 전해진다. 6천 개의 아메리칸비트코인 보유 비트코인 중 3분의 1은 채굴을 통해 확보했으며, 나머지는 주식 매각 등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공개 시장에서 매수된 물량이다.
아메리칸비트코인은 지난 2025년 4분기 '시장가 유상증자(at-the-market stock offering)' 방식으로 1억 5,050만 달러(한화 약 2,205억 원)를 조달했다. 회사는 조달 자금으로 자사 주식 한 주당 비트코인 노출도를 50% 가까이 끌어올렸다.
주당 비트코인 노출도는 회사가 보유한 전체 비트코인을 발행 주식 수로 나눈 값으로, 주식 1주가 간접적으로 담고 있는 비트코인 규모를 뜻한다. 비트코인 노출도가 50% 상승했다는 것은 아메리칸비트코인 주식 한 주가 보유하는 비트코인 가치가 이전보다 50% 많아졌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적발표에 따르면 지난 2025년 4분기 채굴 사업 성과도 긍정적이었다.
아메리칸비트코인은 지난 2025년 4분기 채굴 부문에서 53%의 총마진을 기록했다고 알렸다. 총마진 53%는 아메리칸비트코인이 채굴한 비트코인이 시장에 판매됐을 때 남길 수 있는 이익률이 53%였다는 의미다.
비트코인
즉, 지난 2025년 4분기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는 환경에서도 아메리칸비트코인의 비트코인 생산 원가는 현물 가격보다 상당히 낮았음을 시사한다. 당시 아메리칸비트코인의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22% 늘어나며, 연간 누적 매출 1억 8,520만 달러(한화 약 2,713억 원)를 달성했다.
그러나 미국 재무회계기준위원회(FASB)의 새로운 회계 규정이 아메리칸비트코인의 발목을 잡았다.
신규 회계 규정에 따라 미국 기업들은 보유 가상화폐의 가치를 시장 가격으로 평가해 장부에 반영해야 한다. 지난 2025년 4분기 비트코인 가격은 23% 급락했다. 비트코인 시세 급락에 아메리칸비트코인은 약 2억 2,700만 달러(한화 약 3,325억 원) 규모의 막대한 비현금성 평가 손실을 회계상 보고해야 했다.
한편 아메리칸비트코인의 지난 2025년 4분기 실적은 비트코인 직접 매입과 채굴이 결합된 사업 전략이 하락장에서 기업 재무제표에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채굴 부문 마진과 분기 매출 증가에도 주식 발행으로 확보한 비트코인이 신규 미국 회계 규정과 맞물려 대규모 장부상 손실로 남았기 때문이다.
다만,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강한 회복세를 보인다면 지난 2025년 4분기 인식된 막대한 비현금성 손실은 즉시 엄청난 규모의 평가 이익으로 반전될 수 있다. 따라서 아메리칸비트코인의 주가는 당분간 본업 가치보다는 비트코인 시세 자체와 강한 동조화 현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비트코인은 3월 3일 오전 현재 빗썸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2.27% 상승한 1억 33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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