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일 충남 천안시 신부동 거리에서 열린 '충남대전 미래 말살하는 매향 5적 규탄대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여야 정치권이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놓고 첨예한 갈등을 이어가면서 평행선 대치가 지속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삭발에 단식 농성까지 벌이면서 통합 논의에 동참할 것을 국민의힘에 촉구하는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을 향해 왜곡과 선동을 멈추라며 '빈껍데기' 통합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혀 통합을 둘러싼 갈등이 더욱 깊어져만 가고 있다.
국회는 앞선 1일 민주당 주도로 전남·광주 통합특별시 설치 특별법을 통과시켰다. 앞서 대전·충남과 대구·경북 통합법은 법제사법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한 바 있다. 특히 국민의힘이 대구·경북 통합법을 당론으로 채택하며 진행하던 필리버스터까지 중단하면서 지역 여야의 갈등은 더욱 심화되는 중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등 국민의힘과 소속 인사들을 '매향(賣鄕)'으로 규탄하며 공세를 가하고 있다. 민주당 대전시당은 2월 27일부터 대전시청 앞에 단식농성장을 만들어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와 당원들이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김창관 전 서구의회 의장은 "지금 필요한 것은 정쟁이 아니라 대전충남 미래를 향한 과감한 선택"이라며 "저 역시 통합의 길에 함께 서며 단식으로 시민을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범계 국회의원은 삭발로 대전·충남통합의 결기를 드러냈다. 박 의원은 최근 공주대 천안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자신의 '더 큰 통합 압도적 성장 출판기념회'에서 통합을 위해 헌신하는 동지들의 노력을 언급하며 "더 큰 통합을 위해 스스로를 던지겠다"며 현장에서 삭발을 단행했다.
민주당 충남도당도 최근 천안에서 충남·대전 미래 말살 매향 5적 규탄대회를 열어 공세를 가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정청래 당 대표는 "대전·충남통합이 무산되면 그 책임은 100% 국민의힘에게 있다"며 "이번 6·3 지방선거에서 혹독한 심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민의힘 대전시당이 2월 12일 대전역 서광장에서 대전·충남 행정통합의 졸속 추진을 규탄하는 집회를 진행하는 모습. [출처=국민의힘 대전시당]
국민의힘도 공세 수위를 끌어 올리며 민주당을 향해 비판을 가하고 있다. 조원휘 의장을 비롯한 대전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대전 민주당 국회의원 7명을 '병오 7적'이라고 지칭하며 "행정통합은 선거용 정치 이벤트가 아니며,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고 숙의 과정을 거쳐 충분한 시간을 두고 국가의 미래를 설계하는 일"이라고 쏘아붙였다.
김태흠 충남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도 민주당의 통합법안이 '빈껍데기'임을 강조하며 자신들을 향한 민주당의 비판을 왜곡이라고 맞받아쳤고, 국민의힘 대전시당도 논평을 내 "통합법 보류의 책임은 국민의힘 반대가 아니라 민주당의 졸속 추진에 있다"고 민주당의 책임론을 가했다.
이택구 당협위원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주요 인사들은 SNS에서도 공방을 벌이는 중이다. 이 위원장은 자신을 비판한 민주당 국회의원 보좌진과 지지자들의 페이스북 글을 공유하며 "비난 댓글 '복붙'(복사해서 붙이기)하시느라 수고 많으십니다. 요것도 릴레이로 하시나 봐요?"라고 비판하는가 하면 민주당의 삭발과 단식을 '힘없는 야당이나 하는 것'이라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송익준·최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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