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공격] 수출 흑자 행진에 날벼락...산업·금융계 "사태 장기화에 비상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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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 공격] 수출 흑자 행진에 날벼락...산업·금융계 "사태 장기화에 비상대응"

아주경제 2026-03-02 16:18:1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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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대기 중인 자동차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수출 대기 중인 자동차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중동 지역 혼란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국내 산업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이번 사태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원유·액화천연가스(LNG) 등 에너지 수급 차질과 항공·해상 등 물류 대란 발생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전쟁이 장기화되면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수출 기업들의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삼성, LG, 한화 등 주요 기업들은 비상대응 체제를 가동하는 한편 현지 체류 중인 직원들 안전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2일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와 외신 등에 따르면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이날 전 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 중 약 20%를 담당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했다. 이 조치로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는 팔라우 선적 유조선(스카이라이트호) 등 최소 4척의 선박이 피격되고, 선원 1명이 사망하는 등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정부는 아직 한국 유조선과 LNG선 피해 사례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국은 원유 70.7%, 액화천연가스(LNG) 20.4%를 중동에서 들여오고 있다. 이 가운데 95% 이상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한국무역협회는 해협 봉쇄로 우회 루트를 활용하면 해상운임이 최대 50∼80% 상승하고 운송 기간이 3∼5일 늘어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수출기업 보험료도 최대 7배까지 할증돼 각종 인플레이션 압박이 예상된다.

중동 정세 불안이 지속되면 방산·자동차·반도체 등 수출 위축과 함께 삼성, 현대차, 한화 등이 추진 중인 다수 중동발 국가 프로젝트도 중단될 수 있다. 실제 한화 건설부문은 중동에서 진행 중인 이라크 비스야마 신도시 건설 사업을 중단했다. 국제 유가 급등으로 석유화학, 항공, 해운산업 등 원가 부담이 커지면 당장 1분기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 산업계 관계자는 "방산과 건설은 중동이 수주 텃밭인데 이 지역이 화약고가 된다면 현재 진행 중인 생산 및 소비, 투자, 연구개발(R&D) 등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며 "전방 수출 둔화와 함께 전쟁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소비 침체 가능성에 대비해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을 지원하는 금융권도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이 중동 지역에 둔 점포 7곳 모두 이스라엘·이란 전쟁 영향권이다. 현재 금융지주사 전반에 직접적인 피해는 없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처럼 장기전이 되면 추가 피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그룹은 양종희 회장을 중심으로 환율·금리·유가 등을 실시간 점검하고 있으며 신한금융그룹은 그룹위기관리협의회를 열고 금융지표 변동성 확대에 따른 대응 체계를 점검했다. 하나은행도 '이란 사태 신속 대응반'을 신설했다. 우리금융그룹은 전 계열사에 △금융시장 모니터링 체계 강화 △해외 근무 직원 안전 확보 등에 대한 긴급 점검을 지시했다.

전쟁 장기화로 중동 경제 전반이 위축되면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의 자금 흐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국내 기업의 수출 전선이 막히면 은행권 연체율이 덩달아 높아질 수 있다는 점도 우려스럽다. 4대 은행의 지난해 4분기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평균 0.45%로 이미 9년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4대 은행은 중동 리스크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에 42조원 규모 경영안정자금, 금리 감면, 분할상환 유예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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