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인구가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올해 국민연금 수급자가 처음으로 80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2020년 말 43만명 수준에 그쳤던 80세 이상 수급자는 최근 들어 두 배 이상 증가해 이미 100만명을 돌파했다.
2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30일 기준 국민연금 수급자는 782만959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말 737만2039명과 비교해 6.2% 늘어난 규모다. 해당 통계는 노령연금과 유족연금은 물론 각종 일시금 수급자까지 모두 합산한 수치이며 과거 수급자였다가 사망 등으로 수급권이 소멸된 인원까지 포함한 것이다.
국민연금 수급자 수는 제도 시행 38년 만인 올해 중반 무렵 8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공단 관계자는 “상반기 중이 될지, 여름께가 될지는 단정하기 어렵지만 올해 안에 800만명을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고령화 심화와 함께 베이비붐 세대가 본격적인 은퇴기에 접어들면서 수급자 증가 속도가 한층 빨라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수급자 증가에 걸리는 기간은 점점 짧아지는 추세다. 300만명에서 400만명으로 확대되는 데는 4년 8개월 걸렸다. 이후 400만명에서 500만명까지는 3년 6개월, 500만명에서 600만명까지는 2년 1개월로 단축됐다. 700만명 달성에는 약 2년 6개월 소요됐지만 800만명 고지까지는 2년이 채 걸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 같은 흐름은 과거 전망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2022년 국민연금연구원이 발표한 ‘2022~2026년 중기 재정전망’ 보고서에서는 2026년 수급자 수를 약 798만9000명으로 추산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80세 이상 수급자 증가세가 특히 두드러진다. 지난해 11월 한 달 동안 연금이 지급된 80세 이상 수급자는 100만717명으로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5년 전인 2020년 12월 43만7309명과 비교하면 128.8% 급증한 수치다.
같은 기간 65세 이상 70세 미만 수급자는 146만3401명에서 242만6013명으로 65.8% 늘어났는데 이를 감안하면 초고령층 증가 폭이 훨씬 크다는 점이 드러난다.
지난해 11월 기준 전체 수급자 가운데 월 20만원 이상 40만원 미만을 수령하는 이들이 39.4%로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다만 월 100만원 이상 수급자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100만원 이상 200만원 미만을 받는 수급자는 94만7100여 명에 달했고 200만원 이상 수급자도 9만1000여 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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