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를 일부 지역에서 단수 추천이 아닌 ‘전원 경선’ 방식으로 가리기로 하면서 당내 경쟁 구도가 본격화됐다.
6·3 지방선거를 98일을 앞둔 지난달 25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선거관리위원회의 모의 개표 실습에서 개표 사무원들이 투표용지를 분류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2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서울·경기·울산·전남광주 등 4개 지역의 본선 후보를 모두 경선으로 선출하기로 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이수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공천 심사 결과를 공개하며 각 지역 공모에 참여한 후보들을 경선 후보로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 대진표.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정원오 성동구청장, 서영교·전현희·김영배·박주민·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 / 뉴스1
먼저 서울시장 경선 후보에는 김영배·박주민·박홍근·전현희 의원과 정원오 성동구청장, 김형남 전 군인권센터 사무국장 등 6명이 이름을 올렸다. 김 위원장은 서울 지역과 관련해 공모한 후보 전원을 경선 후보자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경기도지사 경선은 현직인 김동연 지사를 포함해 권칠승·추미애·한준호 의원, 양기대 전 의원이 참여한다. 공관위는 경기도 역시 공모 참여자 전원을 경선 후보로 확정하면서 현역 광역단체장과 중진급 인사들이 한 무대에서 경쟁하는 구도가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6·3 지방선거 경기도지사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들이 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광역단체장 후보 면접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동연 경기도지사, 양기대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추미애·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 뉴스1
울산시장 후보 경선에는 김상욱 의원과 송철호 전 울산시장, 안재현 전 노무현재단 울산지역위원회 상임대표, 이선호 전 청와대 자치발전비서관이 참여한다. 전·현직 정치권 인사와 지역 기반 인사들이 맞붙는 방식이다.
전남광주는 통합 선거로 치러지는 지역인 만큼 경선 참여 인원도 더 많다. 강기정·김영록·민형배·신정훈·이개호·이병훈·정준호·주철현 예비후보가 본선 후보 한 자리를 두고 경쟁한다. 공관위는 통합 선거라는 특성을 감안해 다양한 후보군이 경선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공관위는 부산시장 예비후보에 대해서는 추가 공모를 진행하기로 했다. 기간은 오는 9일부터 13일까지로 공모를 통해 후보군을 보강한 뒤 경선 구도를 확정하겠다는 방침이다.
단수공천은 당이 특정 후보를 전략적으로 낙점해 곧바로 본선 후보로 확정하는 방식이다. 내부 경쟁이 생략되는 만큼 신속하고 조직 정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경쟁 과정이 없는 만큼 당원과 지지층의 참여 폭이 비교적 제한적이다.
반면 경선은 복수의 후보가 경쟁을 통해 본선 진출자를 가리는 절차다. 토론과 정책 경쟁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후보 검증 효과가 있고 당원과 지지층의 관심을 끌어올리는 흥행 요소도 크다. 경선 과정에서 형성되는 경쟁 구도와 인물 간 서사가 언론 보도를 통해 확산되면 선거 초반부터 이목을 집중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광역단체장 선거처럼 상징성이 큰 자리일수록 경선 자체가 하나의 정치 이벤트로 작동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경쟁이 과열될 경우 내부 갈등이 남을 수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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