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미국 오프로더의 자존심이자 GM의 전기차 기술력이 집약된 '괴물 SUV'가 마침내 한국 땅을 밟는다. 압도적인 크기와 성능으로 전 세계 자동차 마니아들을 설레게 했던 GMC 허머 EV SUV가 국내 인증을 마치고 출시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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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복합 주행거리 512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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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인증 결과에 따르면, GMC 허머 EV SUV는 1회 충전 시 복합 주행거리 512km를 확보했다. 도심 주행 시에는 567km, 고속도로에서는 445km를 주행할 수 있다. 거구의 몸집과 엄청난 공차중량을 고려하면 기대 이상의 효율성이다.
비결은 거대한 배터리 용량에 있다. 이 차량에는 무려 168kWh 용량의 더블 스택 얼티움 배터리팩이 탑재됐다. 웬만한 보급형 전기차 3대 분량에 달하는 배터리를 싣고도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통해 장거리 주행 능력을 입증한 셈이다.
성능은 가히 파괴적이다. 전후방에 탑재된 전기모터는 합산 최고출력 1,000마력에 육박하는 괴력을 발휘한다. 800V 고전압 시스템을 적용해 최대 300kW 급속 충전을 지원하며, 배터리 소모에 대한 심리적 압박을 기술력으로 극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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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으로 걷는 '크랩워크' 탑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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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머 EV SUV의 진가는 험로에서 드러난다. 가장 화제가 된 기능은 단연 *크랩워크(CrabWalk)다. 후륜 조향 시스템을 이용해 네 바퀴를 같은 방향으로 꺾어 대각선으로 주행할 수 있다. 이는 좁은 공간에서의 주차나 복잡한 오프로드 탈출 시 독보적인 강점이 된다.
여기에 '킹크랩 모드'를 활용하면 앞바퀴를 고정한 채 제자리 원선회까지 가능하다. 전장이 약 5m(4,999mm)에 달하고 전폭이 2.2m를 넘는 거구임에도 불구하고, 회전반경은 10.8m에 불과해 도심 주행에서의 불편함을 최소화했다.
에어 서스펜션을 통해 차고를 최대 152mm까지 높일 수 있으며, 최대 수심 813mm까지 도하가 가능하다. 미국 시장 출시 당시 사전예약만 12만 5천 명을 기록하며 '없어서 못 파는 차'로 등극한 이유를 성능 수치가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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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상반기 국내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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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한국사업장은 2026년 상반기 중 허머 EV SUV를 국내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이미 지난해 말부터 성수동과 이태원 등 핫플레이스에서 팝업 이벤트를 열며 국내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린 상태다.
가격은 미국 시장 기준으로 에디션1 모델이 약 10만 달러(한화 약 1억 4,200만 원대)부터 시작한다. 국내 출시 가격은 물류비와 환율 등을 고려할 때 1억 원대 중후반에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들은 "허머 EV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GM의 전기차 기술력을 과시하는 헤일로 모델"이라며, "국내 대형 전기 SUV 시장에서 테슬라 모델X 등과 경쟁하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봉수 기자 bbongs142@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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