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3월 2일 08시에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현대케미칼이 1조원 규모의 차입금을 자본으로 전환하는 재무구조 개선책을 추진했지만, 실질적인 수익성 개선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영구채 이자가 회계상 배당금으로 처리되는 만큼 장부상 연간 약 800억원 수준의 이자비용 절감이 기대되지만, 확대되고 있는 순손실 규모를 감안하면 비용 축소 효과를 체감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케미칼과 롯데케미칼 대산 사업장의 합병을 핵심으로 하는 석유화학산업 구조개편 1호 프로젝트가 최근 승인됐다. 이에 따라 주주사인 HD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은 통합 HD현대케미칼에 각각 6000억원씩 출자할 예정이며, 지분 구조 역시 기존 6대4에서 5대5로 재편된다.
정부도 최대 2조원 규모의 금융 지원과 함께 세제 부담 완화, 인허가 합리화, 가격 경쟁력 제고 등을 포함한 지원 패키지를 마련했다. 해당 패키지에는 은행 차입금에 대한 금융조건 유지 및 상환 유예, 설비 통합 및 고부가 제품 전환을 위한 최대 1조원의 신규 자금 지원이 포함됐다. 아울러 기존 차입금 가운데 1조원을 영구채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해 재무 건전성 개선을 유도했다.
영구채는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는 만큼 총 차입금은 기존 4조원에서 3조원 수준으로 감소하게 된다. 이에 따라 연간 금융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영구채 발행에 따른 지급액은 이자가 아닌 배당금으로 처리되기 때문이다. HD현대케미칼은 차입금 1조원 어치 만큼 영구채를 찍어 주요 대주인 산업은행에 지급하게 된다.
HD현대케미칼의 신용등급(A/부정적)을 고려할 때 기존 회사채 금리는 약 5% 수준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자본 인정 리스크에 따른 150~250bp(1bp=0.01%)의 프리미엄이 반영될 경우 영구채 금리는 6%대 중반에서 8% 수준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를 감안하면 연간 약 650억~800억원의 이자비용 절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3분기 누적 금융비용(1655억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다.
다만 금융비용 감소에도 불구하고 단기간 내 흑자 전환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발 공급 과잉 여파로 수익성이 악화되며 순손실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HD현대케미칼의 순손실은 2023년 1562억원에서 2024년 2837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이미 4092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금융비용이 약 800억원 절감되더라도 손익분기점 도달까지는 상당한 격차가 남아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총 차입금의 4분의 1을 경감해주는 파격적인 지원책에도 이익에서는 큰 개선 효과를 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부채비율이 감소로 신용등급 하락을 막아 차입 금리 상승 방지와 대외 신인도 제고에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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