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유가증권시장서 일평균 8천200억원 순매수…외국인 '투매' 방어
"개인 머니무브는 구조적 흐름…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유인 확대도 기대"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더는 힘 없는 자그마한 '개미'가 아니다. 명실상부 국내 증시를 지탱하는 한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가 매도 우위를 보였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무서운 기세로 증시에 유입하면서 주가지수를 떠받쳤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개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루 평균 8천191억원 순매수했다. 이는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증권(ETN), 주식워런트증권(ELW)을 포함한 수치다.
지난 1월 7천1억원 대비 1천억원 넘게 증가한 것이다.
개인 투자자의 매수세는 지난해 10월을 기점으로 강해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루 평균 62억원 순매수한 이후 11월에도 일 평균 7천122억원 '사자'에 나섰다.
같은 해 12월에는 차익 실현에 나서며 매도 우위를 보였지만 올해 들어 다시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설마' 하던 주가지수가 계속해서 우상향하자 '포모'(FOMO·소외 공포)에 휩싸인 개인 투자자들이 너도나도 자금을 자본 시장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구조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달 26일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6,300선을 돌파하는 데에도 개인 투자자의 힘이 컸다.
당시 외국인 투자자가 '팔자'에 나섰지만, 개인 투자자는 기관 투자자와 함께 '사자'에 나서며 지수를 끌어 올렸다.
이튿날에도 차익 실현에 나선 외국인 투자자가 유가증권시장에서 역대급 규모인 7조원 넘게 순매도했으나 개인 투자자가 7조6천40억원 순매수에 나서면서 코스피 낙폭은 축소됐다.
코스피는 장 중 한 때 6,347.41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현재 개인 투자자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급락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물량을 받아내며 증시의 'V자' 반등을 주도한 '동학 개미'와는 다르다는 분석도 있다.
개별 종목 중심의 투자전략에서 벗어나 ETF를 중심으로 분산투자하며 '스마트 개미'로 진화했다는 것이다.
작년 11월 코스피가 일시적 조정을 받는 와중에도 증권사 중 처음으로 장기 강세장 시나리오에서의 코스피 상단을 7,500로 올려잡아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최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현재 개미들은 더 이상 2020년 당시의 개미가 아니다"라며 "평소 공부도 많이 하고 글로벌 트렌드도 많이 캐치업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에 증권사는 잇달아 올해 코스피 목표치를 잇달아 올리고 있다.
최근 한국투자증권이 목표치 상단을 5,650에서 7,250으로 올렸고 흥국증권은 5,800에서 7,900으로, 키움증권[039490]은 6,000에서 7,300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이는 외국계 증권사도 마찬가지여서 노무라증권은 올해 상반기 코스피 목표치 상단을 8,000으로 제시했고, 모건스탠리는 5,200에서 한 달 만에 6,500으로 올렸다.
신얼 상상인증권[001290] 연구원은 "코스피 시장에 대한 가계 자금 유입이 추가 유동성을 만들어내며 강세장을 시현했다"며 "외국인 투자자의 차익 실현 매도세가 나타났으나 개인 가계 자금이 개별 종목과 ETF 중심으로 다량 유입되며 증시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006800] 연구원은 "개인들의 머니 무브(자금 이동)는 구조적인 흐름"이라면서 특히 "배당소득 분리과세 시행으로 고액 금융소득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유인의 확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은행주의 폭락, AI(인공지능)주 실적 악화, 하이퍼스케일러 업체들의 FCF(잉여현금흐름) 마이너스 전환 등이 출현한다면 약세장 진입은 불가피할 전망"이라면서도 "하지만 현 시점에서는 최악 시나리오 발생 확률은 낮게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연초 이후 50% 가까이 폭등한 코스피도 단기 레벨 부담은 있으나, 이익 모멘텀 가속화, 낮은 밸류에이션(평가 가치) 등으로 외부 충격에 대한 체력이 개선된 만큼 주식 비중 확대 기조를 유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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