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STN을 만나다.] 류승우 기자┃Gen.G Esports가 홍콩 카이탁 아레나에서 열린 2026 LCK컵 결승에서 BNK 피어엑스를 세트스코어 3대0으로 완파했다. LCK 최초 해외 로드쇼의 마지막 밤, 젠지는 단 한 번도 흐름을 내주지 않는 완성도로 초대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1세트, ‘흔들림 없는 정석’…한타 설계가 달랐다
첫 세트는 말 그대로 ‘강팀의 교과서’였다. 초반 바텀 교전에서 균열이 생기자 젠지는 곧바로 전선을 재정비했다. 드래곤 앞 교전에서 오브젝트를 내줄 듯하던 순간, 강타 한 번으로 흐름을 뒤집으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밴픽부터 색깔이 분명했다. 젠지는 블루 진영에서 그웬-자르반 4세-라이즈-시비르-바드를 선택하며 후반 한타 중심의 안정적 구성을 꺼내 들었다. 반면 BNK는 나르-판테온-탈리야-바루스-라칸으로 초반 템포 압박과 스노우볼 설계를 시도했다.
1세트는 말 그대로 ‘강팀의 교과서’였다. 초반 바텀 교전에서 균열이 생기자 젠지는 곧바로 전선을 재정비했다. 드래곤 앞 교전에서 오브젝트를 내줄 듯하던 순간, 강타 한 번으로 흐름을 뒤집으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이후 전투는 젠지의 시간이었다. 교전마다 한 발 빠른 합류, 전면과 후방의 분업이 분명했다. 상대의 진입을 흡수한 뒤 역으로 전장을 갈라냈고, 수적 우위를 쌓아 올리며 바론까지 연결했다.
본진으로 진입하는 마지막 장면은 담담했다. 과도한 추격도, 무리한 승부도 없었다. 균형 잡힌 운영 끝에 첫 세트를 가져가며 결승의 추는 일찌감치 기울기 시작했다.
2세트, “또 훔쳤다” 두 번의 용, 멘탈을 흔들다
2세트에서 젠지는 자헨-암베사-갈리오-애쉬-세라핀을 선택했다. 장거리 개시와 글로벌 합류를 염두에 둔 조합이었다. BNK는 레넥톤-녹턴-오리아나-칼리스타-레나타 글라스크를 꺼내며 궁극기 연계 중심의 한타 설계를 노렸다.
드래곤이 2세트를 갈랐다. 상대가 계산해둔 타이밍, 준비해둔 진입 각도는 마지막 순간 어긋났다. 한 번의 스틸이 흐름을 흔들었고, 두 번째 스틸은 사실상 경기를 기울였다.
초반 주도권은 상대 쪽이었다. 바텀 압박과 오브젝트 스택 설계가 매끄럽게 이어졌다. 그러나 버프 스틸로 템포를 끊은 뒤부터 균열이 보였다. 드래곤 앞 대치에서 마지막 일격이 빗나가자, 전장의 주도권은 순식간에 넘어갔다.
19분 미드 교전은 백미였다. 장거리 궁극기로 시작된 한타는 공중 합류로 완성됐다. 손실 없이 3킬, 곧바로 내셔 남작. 24분 만에 13-3. 숫자가 모든 것을 설명했다. 세트스코어 2-0. 홍콩 밤공기는 이미 젠지 쪽으로 기울어 있었다.
3세트, 마침표는 ‘펜타킬’…홍콩을 삼킨 마지막 장면
젠지는 마지막 3세트에서 아트록스-오공-애니-유나라-니코를 선택했다. 광역 군중제어와 돌진 연계에 방점을 둔 조합이었다. BNK는 사이온-문도 박사-아지르-루시안-나미로 전면 압박과 라인전 주도권을 노렸다.
마지막 세트는 탐색전으로 출발했다. 드래곤을 나눠 가진 뒤 미드에서 첫 균열이 생겼다. 중앙 합류 과정에서 한 명을 먼저 끊어내며 균형이 무너졌다.
이후 전투는 연쇄적으로 이어졌다. 전면에서 압박하고, 측면에서 끊어내며 진형을 분리했다. 상대의 반격 시도는 번번이 숫자 열세로 돌아왔다.
결정적 장면은 미드 교전이었다. 순간의 실수 하나를 놓치지 않았다. 궁극기 연계가 적중했고, 이어진 추격전 끝에 킬 로그가 연달아 찍혔다. 그리고 마지막, 원거리 딜러의 펜타킬.
환호가 터진 순간, 승부는 끝났다. 바론과 드래곤을 두른 채 본진을 압박했고, 3세트까지 내리 따내며 완승을 완성했다.
해외 로드쇼의 첫 장, 젠지 이름으로
League of Legends Champions Korea 역사상 첫 해외 로드쇼. 장소는 홍콩 Kai Tak Arena였다. 낯선 무대였지만, 젠지는 가장 익숙한 경기력을 꺼내 들었다.
시리즈 내내 흐름을 단 한 번도 내주지 않았다. 초반 흔들림은 곧바로 복구했고, 교전은 계산대로 흘러갔다. 무리하지 않고, 흔들리지 않는 운영. 그것이 세 세트 모두를 관통한 키워드였다.
3대0. 결승에서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완승. 홍콩 밤하늘 아래 들어 올린 우승컵은 단순한 트로피가 아니었다. 강팀이 어떻게 승리를 설계하는지를 보여준 증명서였다.
우승컵·MVP 시상, 홍콩 문화체육관광국 유진 부회장 시상 진행, 캐니언 MVP…우리은행 홍상욱 부장 트로피 전달
경기 종료 후 열린 시상식은 홍콩 문화체육관광국 유진 부회장이 무대에 올라 시상을 했다. 현지 관계자의 진행 속에 젠지 선수단이 차례로 단상에 올랐고, 홍콩 결승의 상징인 우승컵이 전달되며 해외 로드쇼의 대미를 장식했다.
이어 발표된 결승전 MVP(POM)는 정글러 ‘캐니언’ 김건부에게 돌아갔다. 두 차례 드래곤 스틸을 포함해 시리즈 내내 오브젝트 주도권을 장악한 공로였다. MVP 트로피는 이번 대회 공식 후원사인 우리은행 홍상욱 부장(리테일제품 마케팅부서)이 직접 무대에 올라 수여했다. 홍부장은 초비선수의 생일을 축하하고 나서 캐니언선수와 악수를 나눈 뒤 트로피를 건넸고, 관중석에서는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다.
BNK 피어엑스의 도전은 값졌다. 그러나 마지막 한 걸음에서 마주한 벽은 높았다. 홍콩의 조명이 꺼질 때까지 환호는 이어졌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명불허전 젠지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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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N뉴스=류승우 기자 invguest@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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