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전시현 기자 | 미·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 긴장이 고조됐지만 국내 증시의 상승 추세는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증권가에서 우세하다. 단기 변동성 확대는 피하기 어렵더라도 코스피의 방향성 자체를 뒤집기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코스피는 전주(5808.53) 대비 435.6포인트(7.49%) 오른 6244.13에 장을 마쳤다. 강한 상승세를 이어가던 국내 증시는 주말 사이 불거진 중동 변수를 마주하게 됐다. 28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겨냥한 대규모 공습에 나섰고 이란 국영방송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의 사망을 공식 확인했다. 이후 이란이 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섰다는 보도까지 잇따르면서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증시는 2일 대체공휴일로 휴장한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3일 개장으로 모아지는 가운데 글로벌 금융시장과 에너지 시장의 충격이 어느 수준으로 국내 증시에 전이될지가 관건이다.
키움증권은 이번 사태가 수 주 이상 장기화되거나 전면 무력 충돌로 확대되지 않는 한 지수 방향성에 미치는 부정적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대신증권도 미·이란 관련 상황과 차기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후보 청문회 일정 등 불확실성이 단기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봤다. 다만 반도체 업종 이익 전망치 상향을 중심으로 한 상승 흐름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정학적 충돌 여파로 개장 초반 약세를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최근 국내 증시에서 조정 때 매수에 나서는 개인투자자들의 '바이 더 딥(Buy the dip)' 심리가 강한 만큼 장중 매수세 유입으로 회복 탄력성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에너지 시장에선 배럴당 100달러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바클레이즈 에너지 분석팀은 중동 안보 상황 악화에 따른 공급 차질 가능성을 고려할 때 브렌트유가 100달러 수준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 소속 일부 산유국이 증산을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유가 급등 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하나증권 관계자 역시 "미국이 주말을 택해 공습에 나선 것은 금융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며 "미국도 중간선거를 앞두고 갈등 장기화는 부담스러운 상황인 만큼 이번 사태가 단기 변동성을 키우는 데 그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단기 변동성을 키울 수 있지만 코스피 상승 추세 자체를 뒤흔들 충격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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