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랑이는 봄기운을 타고 장예원이 이번엔 '민폐 하객' 등극을 예고했다. 지난번 할머니 옷장 아니죠! 장예원이 제안하는 ‘체크X와이드 슬랙스’ 황금 밸런스에서 보여준 클래식한 체크 코트 스타일링이 성숙하고 포근한 겨울의 끝자락을 장식했다면, 이번 룩은 한결 가볍고 화사한 봄의 시작을 알린다. 묵직한 오버핏을 벗어던지고 선택한 부드러운 실크 텍스처와 파스텔 톤의 조화는 보는 이의 마음까지 환하게 밝혀준다.
얼굴에 형광등 켠 듯, 반사판이 필요 없는 컬러 초이스
장예원이 선택한 이 오묘한 스카이 블루 컬러는 피부 톤을 즉각적으로 화사하게 만드는 '인간 반사판'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자칫 차가워 보일 수 있는 쿨톤 컬러지만, 목을 부드럽게 감싸는 하이넥 디자인과 길게 늘어뜨린 타이가 더해져 우아하면서도 따뜻한 인상을 완성했다. 조명 아래서 은은하게 빛나는 소재감은 격식 있는 자리에서 더욱 힘을 발휘하며, 별다른 액세서리 없이도 충분히 화려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타이 하나로 완성하는 드라마틱한 무드 전환
이번 스타일링의 묘미는 단연 블라우스와 일체형으로 디자인된 긴 타이다. 이를 리본으로 묶어 사랑스러움을 강조하는 대신, 장예원처럼 자연스럽게 길게 늘어뜨리면 훨씬 세련되고 이지적인 느낌을 줄 수 있다. 바람에 흩날리는 타이의 움직임은 정적인 하객룩에 생동감을 부여하며, 시선을 아래로 분산시켜 전체적인 실루엣을 한층 슬림하고 길어 보이게 만드는 착시 효과까지 선사한다.
단정한 네이비 코트로 마무리하는 ‘꾸안꾸’의 정석
화사한 상의를 받쳐주는 건 역시 기본에 충실한 하의와 아우터다. 블랙에 가까운 딥 네이비 컬러의 슬랙스와 손에 가볍게 든 코트는 자칫 들뜰 수 있는 파스텔 톤의 무게중심을 완벽하게 잡아준다. 특히 최근 짧게 자른 단발 레이어드 컷은 자칫 답답해 보일 수 있는 하이넥 블라우스와 만나 목선을 더욱 길어 보이게 하며, '영(Young)한' 감각의 하객 패션을 완성하는 신의 한 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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