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노태하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하는 등 중동 정세가 급격히 악화되자 정부가 실물경제 전반에 대한 긴급 점검에 착수했다.
특히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비축유 방출 준비태세를 점검했다.
산업통상부는 1일 서울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문신학 차관 주재로 ‘제2차 실물경제 점검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등 관계 기관이 참석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수개월분의 비축유와 의무량을 웃도는 가스 재고를 확보한 상태다. 다만 사태 장기화로 민간 재고가 급감할 경우 여수·거제 등 전국 9개 비축기지의 비축유를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석유공사도 해외 생산 물량 도입과 공동비축 우선구매권 행사 등 비상 매뉴얼 점검에 들어갔다.
해상 물류는 홍해 사태 이후 주요 선사들이 희망봉 우회 항로를 활용하고 있어 당장은 영향이 제한적이다. 중동 수출 비중도 3% 수준이지만, 유가·물류비 상승에 대비해 수출바우처와 유동성 지원을 확대하고, 필요 시 임시선박 투입도 검토한다.
공급망 측면에서는 브롬, 합성섬유용 에틸렌글리콜 등 중동 의존 품목의 대체 수급처 확보와 국내 생산 확대를 추진한다. 전력 수급은 현재까지 이상이 없으나, 한국전력공사와 발전 공기업들은 LNG 도입 차질 가능성에 대비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양기욱 산업자원안보실장을 단장으로 ‘긴급대책반’을 가동해 사태를 실시간 점검하고 유가 변동이 국내 휘발유·가스 요금 등 민생 물가에 과도하게 전이되지 않도록 관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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