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는 바로크의 균형미에서 출발한다. 프랑스 바로크 첼리스트이자 작곡가 Jean-Baptiste Barrière의 「Sonata No. 4 in G Major」는 절제된 장식과 우아한 선율 속에서 첼로의 본질적 음색을 드러내는 작품이다. 이어 이탈리아 고전주의의 대표적 첼리스트 작곡가 Luigi Boccherini의 「Rondo in C Major」가 무대에 오른다. 명료한 형식미와 경쾌한 리듬, 섬세한 보잉이 어우러지며 고전주의 특유의 세련된 미감을 전할 예정이다.
낭만의 정서는 Frédéric Chopin의 「Nocturne in c-sharp minor」(편곡: Gregor Piatigorsky)에서 깊어진다. 본래 피아노를 위해 쓰인 이 곡은 첼로로 옮겨지며 인간의 목소리를 닮은 호흡과 농밀한 선율미를 획득한다. 윤해원은 이 작품을 통해 ‘노래하는 첼로’의 정수를 들려줄 계획이다. 이어지는 Samuel Barber의 「Sonata in c minor, Op. 6」는 20세기 미국 음악 특유의 서정성과 극적 긴장을 담은 작품으로, 격정적 에너지와 섬세한 내면이 교차하는 구조 속에서 연주자의 해석력이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2부는 보다 화려하고 밀도 높은 작품들로 구성된다. 낭만주의 첼로 비르투오소 계보를 잇는 David Popper의 「Concert Polonaise, Op. 14」는 고난도의 테크닉과 화려한 패시지로 첼리스트의 기량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곡이다. 이어 독일 낭만주의의 정점에 선 Johannes Brahms의 「Cello Sonata No. 1 in e minor, Op. 38」이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다. 브람스 특유의 중후한 화성과 응축된 서정, 그리고 피아노와 첼로가 긴밀하게 교차하는 대위적 구조는 깊이 있는 울림을 전한다. 첼로의 저음이 지닌 인간적 체온과 고독, 그리고 고전적 형식미가 어우러지며 장대한 음악적 서사를 완성할 전망이다.
한편 이번 무대는 피아니스트 현영경, 첼리스트 유하나래와 함께 예인예술기획 주최, 앙상블 누보 주관으로 마련된다. 입장권은 전석 2만 원(학생 50% 할인)이며,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와 인터파크 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다.
시대를 관통하는 레퍼토리 속에서 첼로라는 악기의 본질을 탐색하는 이번 독주회는, 연주자 윤해원의 음악적 궤적을 확인하는 동시에 관객에게 깊은 울림을 전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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