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눈물의 비디오'도 틀어…금융지주, 잘 나갈 때 기강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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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눈물의 비디오'도 틀어…금융지주, 잘 나갈 때 기강 잡는다

연합뉴스 2026-03-01 05:49: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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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급등·최대 실적에도…스테이블 코인 등 금융 환경 급변에 경각심

"레버리지 활용한 과도한 투자 삼가라"…주식 투자 과열 경계도

6천피 시대 6천피 시대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6,000을 돌파해 거래를 마친 지난 달 2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기념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6.2.25 see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금융지주들이 사상 최대 실적과 주가 급등에 취하지 않도록 내부 기강을 잡고 있다.

스테이블 코인, 머니무브 등 금융환경 급변을 앞두고 긴장감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최근 지주사 주요 임원 등이 모인 자리에서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제일은행 직원들의 이야기를 담은 일명 '눈물의 비디오'를 틀었다.

눈물의 비디오는 평생 직장으로 여기던 은행을 갑자기 떠나게 된 직원들의 애환을 담은 영상으로, 옛 제일은행 홍보실에서 사내용으로 제작했다가 언론을 통해 소개되며 널리 공감을 얻었다.

외환위기로 일자리를 잃은 이들에겐 위로를, 동료를 떠나보낸 이들에겐 회사를 재건해야 한다는 의지를 키웠다.

이후엔 샴페인을 너무 빨리 터뜨리지 말고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는 경각심을 주는 용도로도 활용됐다.

함영주 회장은 최근 주가와 실적 모두 사상 최고를 기록하고 있지만 과거의 위기 경험 등을 되새기며 미래 사업 발굴에 매진하자는 취지로 이 영상을 튼 것으로 전해졌다.

함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금융의 패러다임이 변하면서 은행이 위기를 맞고 있다"고 경고했고, 지난 1월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도 이례적으로 직접 참석해 스테이블 코인 등 신성장 동력 확보 필요성을 강조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서울=연합뉴스) 지난 달 3일 서울 여의도 하나증권 본사에서 열린 '2026년 제1회 Hana One-IB 마켓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는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2026.2.4 [하나금융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KB, 신한, 우리 등 다른 금융지주들도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냈고 주가도 올해 30% 이상 오르며 '레벨 업'하는 분위기지만 과도한 낙관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가계대출 규제부터 은행에서 증권사로의 자금 이동, 스테이블 코인 법제화, 인공지능(AI) 기술 발전 등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스테이블 코인은 카드, 은행 등 기존의 금융 시스템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도 올해 신년사에서 "기술이 금융 질서를 바꾸는 중대한 변곡점에 서 있다"고 강조했으며, 양종희 KB금융[105560] 회장은 "디지털 자산, AI 비즈니스 시장에서도 먼저 고객과 사업 기회를 확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전사적 AX 추진으로 그룹의 AI 역량을 고도화하고 디지털 신산업 분야 미래 경쟁력도 더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스테이블코인 (PG) 스테이블코인 (PG)

[김선영 제작] 일러스트

주가 상승에 따른 부작용을 차단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자사주 주가가 오르면서 직원들의 사기가 올라가는 측면도 있지만, 주식 거래에 집중하다가 업무에 소홀해지거나 자칫 위험한 일에 휘말릴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은 최근 전 직원을 대상으로 자본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상황에서 레버리지 등을 활용한 과도한 투자 행위는 삼가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우리사주를 장기 보유한 직원들의 자산가치가 늘어나는 점은 고무적이지만 업무 시간에 개인 주식 거래를 하거나, 사내에서 투자 정보 공유가 과도해지는 경우가 생길 수 있어 근무 기강을 세우는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은 대부분 주식 투자 자체는 제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중요 정보 등을 다루는 일부 직원들에겐 거래 내용을 신고하게 하는 등 내부 통제 장치를 두고 있다.

KB금융은 임원과 중요 미공개 정보 유관부서 소속 직원 등을 대상으로 매 분기 실적이 추정되는 시기부터 실적 발표 24시간 이후까지 자사주 매매를 금지하는 '거래정지기간' 제도 등을 운영 중이다.

wisef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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