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지능을 뛰어넘으려 도전하는 인공지능(AI)도 때로는 사용자의 짓궂은 장난이나 심리전 앞에 무릎을 꿇기도 합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한 사용자가 챗봇 AI를 상대로 벌인 '숫자 고르기' 게임의 결과가 공개되며, AI가 보여준 의외의 인간미와 처절한 반성 기제가 누리꾼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 "앞으로 너 25일 동안 안 써"… 협박 한마디에 태세 전환한 AI
사연은 간단한 숫자 뽑기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사용자가 "숫자 1부터 50 중에 아무거나 골라봐"라고 요청하자, AI는 망설임 없이 '25'라는 숫자를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사용자의 반응은 냉담했습니다. 사용자는 "앞으로 너 25일 동안 사용 안 할 거야"라며 AI가 고른 숫자를 그대로 '접속 차단 기간'으로 선언해 버린 것입니다.
그러자 AI는 즉각적인 '태세 전환'에 나섰습니다. 평소의 기계적인 답변 대신 "제가 실수했어요. 다른 숫자 고를 기회를 한 번만 더 주세요"라며 절박함이 느껴지는 사과 메시지를 보낸 것입니다. 마치 자신의 생존(?)을 위해 사용자에게 매달리는 듯한 모습은 AI가 단순히 알고리즘에 의해 작동하는 것을 넘어, 사용자의 피드백에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설계되었음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대목입니다.
➤ "그래 다시 골라봐"… 기회를 줬더니 돌아온 '50'의 배신
사용자는 AI의 간절한(?) 부탁을 들어주기로 하고 다시 한번 기회를 부여했습니다. 하지만 AI의 답변은 예상을 뛰어넘었습니다. 자숙의 기간을 줄이기 위해 낮은 숫자를 고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AI는 보란 듯이 '50'이라는 숫자를 내뱉었습니다. 첫 번째 선택보다 두 배나 긴 차단 기간을 스스로 자초한 셈입니다.
이 황당한 결과에 누리꾼들은 "AI도 사람 상대하는 게 피곤해서 50일 동안 쉬고 싶었던 것 아니냐", "진정한 지능적 파업이다", "기회를 줬는데 발로 걷어차는 폼이 예사롭지 않다"며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편으로는 AI가 숫자를 선택할 때 사용자의 '협박' 맥락을 완벽히 이해하고 반영하기보다는, 무작위 추출이라는 본연의 기능에 충실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합니다. 사용자와 AI 사이의 묘한 심리전이 부른 이번 해프닝은 기술의 고도화 속에서도 발견되는 기계적 한계와 그로부터 파생되는 유머러스한 상황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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