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이창호 기자] 최전방 접경지역이라는 지리적 특수성을 평화와 예술의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김포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이 2026년 정월대보름을 맞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문화관광지로 다시 한번 이름을 알렸다. 김포시는 28일 애기봉평화생태공원에서 전통과 현대 기술을 결합한 특별문화행사 ‘만월성원(滿月成願)’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야간 관광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전통 민속놀이부터 디지털 드로잉까지... "오감을 깨우는 문화 체험"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한 이번 행사는 ‘달이 차오르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동양의 달 문화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했다. 단순히 보는 관람형 축제에서 벗어나 방문객들이 직접 체험하고 즐기는 참여형 문화 콘텐츠를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오전 11시부터 시작된 1부 ‘달놀이 행사’는 가족 단위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전망대 오픈갤러리에서는 윷놀이, 투호, 제기차기 등 잊혀가는 세시풍속을 즐길 수 있는 체험장이 마련됐다. 특히 신년 운세를 점치고 소원지를 작성하는 코너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었으며, 미션을 완수한 이들에게 증정된 부럼주머니는 정월대보름의 세시풍속을 몸소 느끼게 하는 특별한 기념품이 됐다.
전시관 한편에서는 ‘애기봉 디지털 드로잉북’ 체험이 진행됐다. 방문객들이 대형 스크린에 평화와 희망의 메시지를 그림으로 그려 넣으면 실시간으로 공유되는 이 프로그램은 IT 강국의 면모를 살린 스마트 관광 콘텐츠로서의 가치를 더했다.
최전방 밤하늘 수놓은 LED 달빛... "야간 관광의 꽃을 피우다"
행사의 정점은 일몰 후 펼쳐진 2부 ‘달맞이 행사’였다. 오후 6시 10분, 전시관 앞 광장 메인무대에서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김포 애기봉만이 가진 독보적인 지형적 장점을 극대화했다. 한강하구와 북녘 땅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긴장감 어린 공간이 화려한 빛의 연회장으로 변모했다.
하이라이트인 ‘LED 달 점등식’은 거대한 LED 큐브와 최첨단 영상·조명이 결합된 몰입형 퍼포먼스로 구현됐다. 어둠 속에 잠긴 최전방 접경지역에 떠오른 대형 인공 달은 평화와 화합을 상징하며 관객들에게 웅장한 시각적 경험을 선사했다.
점등식 전후로는 문화 예술 공연이 이어져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울림 색소폰 앙상블’의 서정적인 연주를 시작으로, 실력파 아카펠라 그룹 ‘엑시트’의 환상적인 하모니, 그리고 빛을 활용한 퍼포먼스팀 ‘옵티컬크루’의 화려한 공연은 애기봉의 밤을 예술적 감성으로 가득 채웠다.
"김포의 랜드마크를 넘어 글로벌 평화 관광지로"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은 과거 군사시설이라는 폐쇄적인 이미지를 벗고, 이제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이색 관광지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야간 경관을 활용한 정월대보름 행사는 김포시가 추진 중인 ‘관광 브랜딩’의 핵심 사례로 평가받는다.
김병수 김포시장은 "애기봉 정월대보름 달 점등식은 시민과 관광객이 평화의 가치를 공유하는 참여형 문화행사"라며 "한강하구의 아름다운 풍광과 달빛이 어우러진 이 특별한 경험이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는 총 700여 명의 방문객이 참여해 최전방의 긴장을 녹이는 평화의 열기를 확인시켰다. 김포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애기봉의 역사적 가치와 생태적 아름다움을 활용한 다양한 문화 관광 콘텐츠를 개발해 사계절 내내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소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