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장 위에서 중력을 거스르던 구아이링이 이번에는 밀라노의 패션 중심부에서 카메라 셔터 세례를 한몸에 받았다. 프라다 2026 FW 컬렉션에 참석한 그녀는 운동으로 다져진 완벽한 실루엣을 정교한 슈트 셋업으로 감싸며 압도적인 아우라를 뿜어냈다. 지난번 에스파 카리나의 프라다 룩이 몽환적인 요정의 강림이었다면, 이번 구아이링의 스타일링은 차갑고 지적인 '알파우먼'의 정석이라 할 수 있다.
이게 바로 갓생의 정석, 각 잡힌 숄더가 주는 긴장감
구아이링은 허리 라인을 극도로 강조한 더블 브레스티드 재킷으로 조형적인 미학을 드러냈다. 어깨에서부터 뚝 떨어지는 직선적인 라인은 그녀의 당당한 애티튜드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자칫 무거울 수 있는 다크 그레이 컬러지만, 하단으로 갈수록 가벼워지는 소재감과 정교한 테일러링 덕분에 지루할 틈이 없는 룩이 완성됐다.
니삭스와 펌프스, 이 조합은 유죄
이번 룩의 킥은 단연 종아리를 감싸는 그레이 니삭스와 딥 버건디 컬러의 스웨이드 펌프스다. 자칫 단정하기만 할 뻔했던 스커트 슈트에 스포티하면서도 레트로한 터치를 더해 구아이링만의 개성을 살렸다. 마치 학교 도서관에서 튀어나온 모범생과 런웨이 모델 그 사이 어딘가에 있는 듯한 묘한 매력이 포인트다.
선글라스 하나로 완성된 '프라다의 인간화'
실내외를 오가는 그녀의 스타일링에서 화룡점정은 볼드한 프레임의 선글라스다. 햇살 아래 기대어 있는 모습은 마치 90년대 하이패션 잡지의 한 페이지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하다. 손에 든 베이지 톤의 프라다 버클 백은 전체적인 룩의 무게 중심을 잡아주며, 그녀가 왜 전 세계 패션 하우스의 러브콜을 한몸에 받는지 증명한다.
한편, 패션쇼장 밖, 본업에서의 구아이링은 그야말로 '기록 제조기'다. 지난 2월 막을 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그녀는 여자 하프파이프 금메달(2연패)을 포함해 은메달 2개(슬로프스타일, 빅에어)를 추가하며 통산 메달 6개라는 프리스타일 스키 역대 최다 메달 신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화려한 성적 뒤에는 여전히 뜨거운 감자인 '국적 논란'이 그림자처럼 따라붙는다. 미국 출생임에도 중국 대표로 출전하며 1,200억 원이 넘는 광고 수익을 올리는 그녀를 향해 "기회주의적"이라는 비판과 "스포츠 외교의 아이콘"이라는 찬사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 중 "미국에선 미국인, 중국에선 중국인"이라는 식의 모호한 국적 정체성 답변은 또 한 번 글로벌 팬들 사이에서 설전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논란조차 실력으로 덮어버리는 그녀의 행보가 다음엔 어디로 향할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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