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디즈니씨의 붉은 문 앞에서 포착된 이즈나 마이의 모습은 흡사 동화 속 주인공이 락스타로 변신한 듯한 묘한 해방감을 준다. 지난 이즈나 마이, 그레이 가디건 속 숨겨진 ‘레이스의 미학’… 무심한 듯 정교한 믹스매치에서 보여준 귀족적이고 정적인 아우라가 '심화 학습'이었다면, 이번 '마이 마우스' 룩은 본능적인 감각으로 완성한 '실전 응용편'에 가깝다. 부드러운 레이스 대신 거친 텍스처의 퍼 코트를 선택해 캐릭터 아이템의 유치함을 단숨에 하이엔드 감성으로 끌어올렸다.
미니 마우스의 반란, 핑크 하트 프레임에 갇힌 치명적 눈빛
캐릭터 머리띠와 핑크색 하트 프빙은 자칫 '관광객 모드'에 매몰되기 쉬운 아이템이다. 하지만 마이는 이를 역이용한다. 볼륨감 넘치는 브라운 퍼 자켓을 매치해 시각적인 무게감을 잡고, 그 사이로 비치는 도트 패턴 이너로 경쾌함을 유지했다. 핑크와 브라운이라는 다소 이질적인 컬러 조합을 본인의 고양이 같은 마스크로 완벽하게 중화시키며, 테마파크에서도 '패션 아이콘'의 자존심을 잃지 않는 영민함을 보여준다.
꽃밭 위의 야생 곰? 텍스처의 변주가 만든 극적인 대비
디즈니씨의 상징적인 꽃단장 배경 앞에서 마이의 퍼 코트는 더욱 입체적으로 빛난다. 정교하게 가공된 화단의 화려함과 대비되는 거칠고 긴 모질의 퍼 자켓은 도심 속 야생을 꿈꾸는 젠지의 자유분방함을 대변한다. 자칫 부해 보일 수 있는 헤비 아우터임에도 불구하고, 마이 특유의 슬림한 실루엣과 여유로운 포즈가 더해져 부피감이 오히려 권위적인 멋으로 승화되는 마법을 부린다.
바닥에 주저앉아도 힙하게, 츄리닝과 퍼의 발칙한 만남
가장 압권은 하의 매치다. 상체의 화려한 퍼와 대비되는 루즈한 그레이 조거 팬츠를 선택해 '꾸안꾸(꾸민 듯 안 꾸민 듯)'의 정점을 찍었다. 테마파크를 온종일 누벼야 하는 실용성을 챙기면서도, 스포티한 하의와 글램한 상의를 믹스매치하는 과감함이 돋보인다. 핑크빛 보도블록 위에 무심하게 주저앉은 포즈는 정형화된 포토존 촬영에서 벗어나 본인만의 바이브를 즐기는 동시대적 감성을 고스란히 투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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