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홀린 ‘청청 패션’의 정석… 펜디 쇼 참석차 밀라노행에서 보여준 쿨한 데님 룩이 예고편이었다면, 이번 밀라노 거리에서 포착된 모습은 그야말로 본편이다. 펜디의 2026 F/W 쇼 참석을 위해 현지에 머물고 있는 허윤진은 정형화된 스타일링의 틀을 깨부수며 밀라노의 따스한 햇살 아래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셔츠 하나 입었을 뿐인데 왜 다들 쳐다봐?
자칫 평범할 수 있는 핑크 롱 셔츠를 메인 아이템으로 선택했지만, 소매 끝단까지 길게 내려오는 오버사이즈 실루엣이 평범함을 거부한다. 단추를 적당히 풀어 헤친 자연스러움과 하의 실종 룩을 연상시키는 아슬아슬한 기장감은 그녀 특유의 자유분방한 에너지를 배가시킨다. 여기에 짙은 브라운 컬러의 숄더백을 매치해 전체적인 색감의 무게중심을 영리하게 잡았다.
스카프, 목에만 두르라는 법 있나요?
이번 룩의 킥은 단연 허리춤에 슬쩍 감아올린 실크 스카프다. 벨트 대신 펜디의 화려한 패턴 스카프를 골반 라인에 연출해 마치 하나의 미니스커트처럼 보이게 만드는 감각은 감탄을 자아낸다. 클래식한 아이템을 가장 힙하게 소화하는 방식이 무엇인지 몸소 증명한 셈이다. 발끝에는 가벼운 샌들을 더해 밀라노의 돌담길마저 런웨이로 바꿔버리는 마법을 부렸다.
햇살보다 눈부신 ‘갓윤진’의 모먼트
역광 속에서도 가려지지 않는 뚜렷한 이목구비와 정갈하게 묶은 포니테일 헤어스타일은 세련된 도시 여성의 표본을 보여준다. 화려한 액세서리 없이도 볼드한 이어링 하나로 포인트를 준 미니멀리즘과 맥시멀리즘 사이의 줄타기가 절묘하다. 펜디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쇼를 앞두고, 그녀는 이미 밀라노의 심장부를 완벽하게 점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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