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논어를 '잘' 읽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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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논어를 '잘' 읽고 있는가?

프레시안 2026-02-28 12:58:01 신고

<논어>의 첫 문장이다.

"子曰,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김영민 교수는 이렇게 푼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배우고 때로 익히면, 참으로 기쁘지 아니한가?>(<김영민 새 번역 논어>) 푸페이룽 교수다. "배우고 때에 맞게 익히면 기쁘지 않겠는가."(<공자사전>) '때로 익히다', '때때로 익히다(주희)'로 해석하는 쪽이 있는가하면, '때에 맞게 익히다' 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당신은 어느 쪽인가

지난해 12월 타이완의 대표적인 인문학자 푸페이룽 교수의 <공자사전-공자와 <논어>의 모든 것>이 출간됐다. 들춰보니 편하고 언제라도 확인할만한 가치가 있어 서재 한편 <논어> 서가에 꽂아두고 몇 차례 꺼내어 확인한 적이 있다. 언젠가는 '차분히 한번 읽어버려야겠다' 마음 먹었지만 늘 새로운 책에 밀려나고 있었다. 올해 설 명절을 며칠 앞둔 어느 날, 게으른 내게 늘상 독서를 강권하시는 <조선일보> 강천석 고문께서 김영민 교수의 <논어 연작> 다섯 권을 보내주셨다. 솔직히 정보가 부족해서 김영민 교수가 이토록 깊이 있게 논어를 탐구하고 있는 줄은 몰랐다. 부끄러움을 고백한다.

첫 문장으로 돌아간다. 먼저 '기쁨'은 숙달의 기쁨일까, 사변의 기쁨일까, 실천의 기쁨일까, 송나라의 정이 선생은 사변의 기쁨을 강조한다. 비슷한 시대의 사량좌 선생은 실천의 기쁨을 강조한다.

다음으로 푸페이룽 교수처럼 時를 '제때에' 혹은 '때맞춰' 라고 본다면 '제때'는 어느 차원 일까. 개인의 차원에서 적절한 때가 있고 일년의 차원에서 적절한 때가 있고 또 하루의 차원에서 적절한 때가 있을 것이다.(황간)

"그렇다면 學而時習之에 나오는 時를 '늘' 혹은 '매 상황' 의 의미로 풀이로 사량좌 나 주희의 견해가 맞는 것일까, 아니면 時를 '적절한 때에 맞춰'로 풀이한 황간의 견해가 맞는 것일까. 현대의 학자 푸페이룽은 마침내 <논어> 전체에서 11차례 時자를 모두 모아 분석하기에 이른다. 그리하여 그는 역법, 계절, 인생의 단계를 가르키는 용례를 제외하고는 <논어>에서 時는 모두 적절한 때라는 의미로 쓰였음을 밝혔다. 즉, 푸페이룽은 <논어> 텍스트의 일관성이라는 면에서 보자면 學而時習之 의 時는'때 맞춰'라고 해석하는 것이다". (김영민 논어해설 <배움의 기쁨>)

▲<논어 번역 비평> 김영민 글 ⓒ사회평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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