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의 이국적인 풍경조차 배경 소품으로 만들어버리는 이유비의 독보적인 비주얼이 또 한 번 사고를 쳤다. 보기만 해도 만지고 싶어지는 보들보들한 질감의 퍼 재킷을 선택해, 상하이의 차가운 도심 공기를 단숨에 포근한 봄기운으로 바꿔놓았다.
구름을 입은 듯한 텍스처, '퍼' 하나로 종결한 윈터 로맨틱
이번 룩의 핵심은 단연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하는 라이트 그레이 컬러의 퍼 재킷이다. 자칫 부해 보일 수 있는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이유비는 특유의 여리여리한 실루엣으로 이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인간 솜사탕' 같은 매력을 발산했다. 화려한 패턴이나 로고 없이도 소재가 주는 풍성한 입체감만으로 룩의 밀도를 꽉 채웠는데, 이는 별다른 액세서리 없이도 얼굴을 더욱 환하게 밝혀주는 '반사판 효과'까지 톡톡히 해내고 있다.
블루 로즈와 깔맞춤? 센스 넘치는 '헤어밴드'의 한 수
이유비의 스타일링이 영리한 이유는 디테일에 있다.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무채색 코디에 은은한 파스텔 블루 톤의 헤어밴드를 매치해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배경의 푸른 장미꽃들과 묘하게 어우러지는 이 포인트는 그녀의 하얀 피부를 더욱 강조하며, 평범한 데일리룩을 마치 화보의 한 장면처럼 격상시킨다. 얼굴 라인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면서도 소녀다운 순수함을 잃지 않는, 그야말로 '금손' 에디터가 박수를 칠 만한 영리한 선택이다.
실버의 귀환, 쿨톤 저격하는 액세서리 믹스매치
포근한 상의와 대조를 이루는 실버 퀼팅백은 이번 코디의 '쿨'한 마침표다. 자칫 너무 로맨틱하게만 흐를 수 있는 룩에 메탈릭한 실버 백을 더해 세련된 도시적 감성을 챙겼다. 여기에 가방에 달린 앙증맞은 핑크색 인형 키링은 이유비만의 전매특허인 '키치한 감성'을 잃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상하이의 밤거리를 걷는 뒷모습마저도 찰랑이는 생머리와 퍼의 질감이 어우러져 드라마틱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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