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Reuters)에 따르면, 이날 오픈AI는 아마존, 소프트뱅크, 엔비디아로부터 총 1100억달러의 신규 자금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번 라운드는 회사 설립 이후 최대 규모다. 투자 이전 기준 기업가치는 7300억달러로 평가됐으며, 신규 자금을 더한 평가액은 8400억달러에 이른다.
아마존은 이번 라운드에서 50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우선 150억달러를 집행하고, 나머지 350억달러는 수개월 내 특정 조건이 충족될 경우 투입된다. 구체적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블룸버그통신(Bloomberg)은 기업공개(IPO) 추진이나 범용인공지능(AGI) 달성 선언 등이 조건일 수 있다고 전했다.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는 300억달러를 추가 투자해 오픈AI에 대한 누적 투자액을 646억달러로 확대했다. 지분율은 약 13%까지 올라갈 전망이다. 소프트뱅크의 자금은 4월부터 3개월 간격으로 3단계에 걸쳐 집행되며, 상장 시 우선주는 보통주로 전환된다.
엔비디아도 300억달러를 투자했다. 오픈AI는 엔비디아와 차세대 추론 컴퓨팅 역량 확보에 협력한다고 밝혔다.
아마존과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오픈AI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활용하고, 아마존의 AI 칩 ‘트레이니엄(Trainium)’을 사용하기로 했다. 또 아마존 개발자들이 활용할 맞춤형 AI 모델을 공동 개발하며, 기업용 플랫폼 ‘프론티어’ 고객사의 독점 클라우드 유통 채널로 AWS를 채택했다.
이는 기존 최대 투자자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관계 변화 여부에 대한 관심을 낳았다. 오픈AI와 MS는 공동 성명을 통해 “발표된 어떤 내용도 양사의 관계 조건을 변경하지 않는다”며 상업적·수익 분배 구조가 유지되고, 오픈AI 모델 역시 애저(Azure) 클라우드에서 계속 운영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투자로 오픈AI의 기업가치는 지난해 10월 전·현직 직원 지분 매각 당시 평가액 5000억달러에서 불과 4개월 만에 약 1.5배 뛰었다. 이에 따라 AI 거품 논쟁도 재점화될도 언급되고 있다. 일각선 투자사들이 자사 칩과 클라우드 인프라 사용을 유지하기 위해 ‘자전 거래’ 성격의 투자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나오고 있다.
올트먼 CEO는 같은 날 CNBC 인터뷰에서 “우려가 어디서 비롯되는지 이해한다”면서도 “AI 생태계 전체에 새로운 수익이 유입될 때(new revenue flows into the whole AI ecosystem)는 의미가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AI 기업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중요해진다면 모든 투자자가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해 상장 추진을 공식화했다.
이는 “IPO에 얽매이고 싶지 않다”고 밝힌 경영진의 발언과는 결이 다른 행보다. 대규모 자본 유치와 전략적 동맹 확장, 상장 가능성까지 맞물리면서 오픈AI는 사실상 글로벌 AI 산업의 ‘플랫폼 기업’으로 재편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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