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끝자락, 차가운 공기마저 낭만으로 바꿔버리는 손여은의 여행법은 영리했다. 이번 오사카 나들이에선 한층 편안하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트래블러 룩’으로 팬들의 마음을 저격했다. 묵직한 블랙 코트 한 벌로 화려한 도심의 전광판 사이에서 중심을 잡는 그녀의 감각은 그야말로 독보적이다.
글리코상도 질투할 만한 ‘만세’ 포즈의 정석
여행의 설렘을 감추지 못하고 두 팔을 번쩍 든 그녀의 모습은 오사카의 상징인 글리코상과 묘하게 닮아 웃음을 자아낸다.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블랙 롱 코트 안에 화사한 아이보리 톤의 와이드 팬츠를 매치해 활동성과 스타일을 동시에 챙겼다. 밤거리를 밝히는 화려한 조명들 속에서 과한 컬러를 배제한 채 블랙과 뉴트럴 톤으로 승부한 것은 신의 한 수다.
게 요리 간판 앞에서도 잃지 않는 여배우 아우라
북적이는 도톤보리의 인파 속에서도 손여은의 존재감은 선명하다. 입체적인 게 모양 간판이 시선을 강탈하는 거리지만, 정작 눈길이 머무는 곳은 그녀의 단아한 옆모습이다. 자연스럽게 어깨 아래로 내려오는 생머리와 장식 없는 코트의 조합은 '꾸미지 않아도 예쁘다'는 말을 몸소 증명한다. 복잡한 여행지일수록 레이어드를 최소화하고 실루엣에 집중하라는 에디터의 조언을 완벽히 실천한 셈이다.
흑맥주 한 잔에 녹아든 나른한 여행의 밤
긴 여정의 끝, 펍에 앉아 흑맥주를 기다리는 그녀의 눈빛은 한없이 부드럽다. 실내에서는 무거운 아우터를 벗어 던지고 포근한 질감의 딥 그린 니트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거품이 가득한 기네스 잔 너머로 보이는 그녀의 미소는 여행의 피로를 단숨에 잊게 만든다. 화려한 드레스보다 더 빛나는 건, 이처럼 일상의 소중한 순간을 즐길 줄 아는 여유로운 태도가 아닐까.
Copyright ⓒ 스타패션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