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라렌 레이싱이 알렉스 팔로우를 둘러싼 장기 계약 분쟁을 마무리했다.
영국 고등법원의 판결 이후 양측이 최종 합의에 도달하면서 수년간 이어진 법적 공방은 일단락됐다. 맥라렌은 27일(현지시간) 잭 브라운 CEO 명의의 공식 성명을 통해 “지난 1월 영국 법원의 판결에 따라 칩 가내시 레이싱과 최종 합의를 도출하게 되어 기쁘다”며 “이제 트랙 위 경쟁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칩 가내시 레이싱도 같은 날 “법원의 판결에 따라 맥라렌과 합의에 이르렀다”며 “다가올 인디카 시즌에 전념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내놨다.
이번 사안은 2022년 여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맥라렌은 2023년부터 알렉스 팔로우를 애로우 맥라렌 인디카 팀의 주전 드라이버이자 F1 팀 예비 드라이버로 기용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당시 팔로우의 소속팀이던 칩 가내시 레이싱은 2023년 시즌까지 계약권이 유효하다고 주장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이후 중재를 통해 2023년 시즌에는 팔로우가 칩 가내시 소속으로 인디카에 출전하되, 일정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맥라렌 F1 관련 활동을 병행하는 것으로 합의가 이뤄졌다. 실제로 그는 바르셀로나 합동 테스트와 헝가리 그랑프리 공식 연습 주행 등에 참여하며 예비 드라이버 역할을 수행했다.
하지만 갈등은 2023년 8월 다시 불거졌다. 맥라렌은 팔로우가 칩 가내시와 3년 계약 연장을 체결하고 맥라렌 합류를 거부했다며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맥라렌 측은 연봉 선급금 40만 달러를 비롯해 스폰서 계약 손실 약 1,550만 달러, 테스트 프로그램 관련 기대 수익 350만 달러, 기타 비용을 포함해 총 2,300만 달러(약 340억원) 규모의 손실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팔로우 측은 F1 풀타임 기용 약속이 이행되지 않았다고 반박하며 계약 해석을 둘러싼 공방을 이어갔다. 양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사건은 영국 법원으로 넘어갔다.
올해 1월 영국 고등법원은 F1 팀 관련 손실에 대해서는 팔로우의 배상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다. 다만 인디카 팀과 관련된 손실에 대해서는 계약 위반 책임이 있다고 판단해 1,200만 달러(약 173억 원) 배상을 명령했다. 이 판결을 계기로 맥라렌과 칩 가내시 레이싱은 최종 합의에 이르게 됐다.
팔로우는 공식 성명을 통해 “법원의 판결을 존중한다”며 “지난 몇 달은 매우 힘든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2023년 여름 상황이 다르게 전개될 수도 있었음을 인정한다”며 “당시 잘못된 조언을 받았거나 충분한 조언을 받지 못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맥라렌은 계약상 의무를 모두 이행했으며 그 조직을 존중한다”고 덧붙였다. 칩 가내시 역시 “이번 일을 계기로 팔로우가 더 단단해졌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팔로우는 분쟁 기간에도 2023년부터 3년 연속 인디카 챔피언에 오르며 2021년을 포함해 통산 4회 챔피언 기록을 이어갔다. 법정 공방과는 별개로 트랙 위 경쟁력은 흔들리지 않았다.
이번 합의로 세 당사자는 법적 갈등을 뒤로하고 다시 레이스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긴 분쟁 끝에 남은 것은 계약 해석의 교훈과, 트랙 위에서만 경쟁하겠다는 공통된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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