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N 위클리 컬처] 짧았던 2월의 넷째 주 문화 3선...‘렌탈 패밀리’·‘미술관/실험실’·‘튜링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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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N 위클리 컬처] 짧았던 2월의 넷째 주 문화 3선...‘렌탈 패밀리’·‘미술관/실험실’·‘튜링머신’

투데이신문 2026-02-28 09:37:2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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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전세라 기자】봄의 계절이 시작되고 있음을 본격적으로 체감하는 한 주였습니다.

봄을 대표하는 벚꽃이 3월 말부터 제주를 시작으로 개화한다고 하는데요. 하늘과 거리를 수놓을 벚꽃잎들의 향연을 기대해보며 이번 주도 어김없이 ‘무엇을 볼까’, ‘어디를 갈까’ 고민하시는 분들을 위해 엄선한 문화예술을 선보여드립니다.


 영화 렌탈 패밀리: 가족을 빌려드립니다

영화 <렌탈 패밀리: 가족을 빌려드립니다> 스틸컷 [사진 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영화 <렌탈 패밀리: 가족을 빌려드립니다> 스틸컷 [사진 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가짜 가족의 이야기

최근 온라인에서 ‘렌탈 남친’, ‘렌탈 친구’ 등 일본의 관계 렌탈 서비스가 화제를 모으기도 했죠. 처음 이 내용을 접했을 땐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지만 어느 순간 이해되는 마음도 일었는데요. 현대인의 고독을 어루만지는 휴머니즘으로 풀어낸 영화가 개봉했습니다.

영화 <렌탈 패밀리> 는 일본에 사는 무명 미국인 배우가 고객에게 필요한 사람을 연기해주는 ‘렌탈 패밀리’ 회사에 취직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무명 미국인 배우 역은  <미이라> 작품으로 얼굴을 알린 ‘브렌든 프레이저’가 맡았는데요. 브렌든 프레이저 특유의 맑은 눈빛과 섬세한 표정 연기는 가짜라는 관계 속에서의 묵직한 진심과 위로를 잘 담아냈습니다. 

영화의 메가폰을 잡은 히카리 감독은 10대 시절 미국이라는 타지에서의 경험을 계기로 이 영화를 제작하게 됐다고 밝혔는데요. 고국인 일본에 돌아와 도쿄에 사는 외국인의 시선을 담아보고 싶다는 마음에서 이 영화가 탄생하게 됐습니다. 감독은 영화 제작을 위해 일본 내 렌탈 회사를 직접 취재하며 실제 사례들을 바탕으로 현대인이 느끼는 외로움과 ‘선택된 가족’의 의미를 따뜻하게 담아냈죠.

‘일본은 10년 후 한국이다’는 말이 있죠. 한국에도 렌탈 가족 사업이 들어온다면 어떻게 될까요? 봄의 시작과 함께 연대의 따뜻함을 전하는 영화 <렌탈 패밀리: 가족을 빌려드립니다> 는 현재 전국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전시 미술관/실험실

전시 <미술관/실험실> 전경 사진 [사진 제공=코리아나미술관]
전시 <미술관 험실> 전경 사진 [사진 제공=코리아나미술관]

예술의 지렛대가 되다

프랑스의 과학자 브뤼노 라투르는 “나에게 실험실을 달라, 그러면 내가 세상을 들어 올리리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이 말을 과학의 영역에 한정하지 않고 예술에 접목시킨 전시가 있는데요. 실험실과 미술관, 이 둘은 서로 관계없어 보이지만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실패를 통해 더 나은 방향을 찾아가는 과정은 매우 닮아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미술관을 하나의 ‘생동하는 실험실’로 설정하며 예술의 무한한 가능성을 모색했습니다.

코리아나미술관의 프로젝트 c-lab 9.0 <미술관 험실> 은 “미술관은 왜 실험하는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2017년 첫발을 내디뎠을 때의 초심과 가치가 여전히 유효한지 점검하고, 미술관이 추구해야 할 방향성을 재고해보기 위해 기획됐는데요.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이미 정해진 틀에 작가를 맞추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작가들과 함께 스터디하며 주제 자체를 함께 발굴해냈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죠.

이번 전시에 함께하는 김현석, 안광휘, 차지량 작가에게도 이번 주제는 새로운 도전입니다. 형식적으로는 기존 작업의 연장선에 있는 듯 보이나 ‘미술관/실험실’이라는 주제에 대해서는 세 작가 모두 처음으로 깊이 있는 탐구 과정을 거쳤습니다. 작가들은 각각 언어의 해체, 힙합 리듬을 통한 제도 비판 그리고 미래의 이야기로 표현해 선보이죠.

이제 미술관은 작품을 일방향적으로 보여주는 전시 공간을 넘어, 작가들의 과감한 실험을 지지하고 안전하게 보호하는 ‘실험실’이 돼줍니다. 퍼포먼스, 워크숍, 청음회 등 관객이 직접 실험의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준비됐다고 합니다. 

실험실로서 미술관의 새로운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전시 <미술관 험실> 은 오는 13일까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코리아나미술관에서 관람할 수 있습니다.

 

 공연 튜링머신

연극 <튜링머신> 스틸컷 [사진 제공=크리에이티브테이블 석영]
연극 <튜링머신> 스틸컷 [사진 제공=크리에이티브테이블 석영]

시대를 앞서간 천재의 해독되지 못한 마음

누가 뭐래도 요즘 가장 뜨거운 주제는 인공지능(AI)죠. 그런데 인공지능 시대의 서막을 알린 인물이자 현대 컴퓨터 과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앨런 튜링’은 오랜 시간 잊혔던 인물이었는데요. 인류의 역사를 바꾼 천재 수학자였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그의 삶은 오랫동안 베일에 싸여 있었죠. 시대를 앞서간 지성이 겪어야 했던 고독과 그가 세상에 남긴 질문을 무대로 옮긴 연극 <튜링머신> 이 관객과 만납니다.

연극 <튜링머신> 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의 암호 ‘에니그마(Enigma)’를 해독해 수많은 목숨을 구했지만 당시의 사회적 편견으로 인해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해야 했던 앨런 튜링의 실화를 다뤘습니다. 작품은 “그의 언어는 코드였고 우리의 대답은 침묵이었다”는 문구처럼 단순히 그의 업적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적인 카리스마 뒤에 숨겨진 여린 내면과 인간적인 고뇌까지 섬세하게 파고듭니다.

이번 시즌에는 배우 이승주, 이상윤과 함께 이휘종, 최정우, 문유강 등 실력파 배우들이 함께 합을 맞췄습니다. 2인극 특유의 밀도 높은 호흡으로 튜링이라는 인물의 복잡다단한 삶을 배우들의 몰입과 연기력으로 생동감 있게 구현했죠. 연극은 ‘다름’을 ‘틀림’으로 규정했던 시대의 폭력성 앞에 놓인 한 인간의 삶을 비추며 그가 끝까지 지키고자 했던 존엄과 가치에 대해 질문을 던집니다.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튜링이 건네는 이야기를 확인해 볼 수 있는 연극, <튜링머신> 은 이제 단 이틀간의 공연만을 남겨두고 폐막을 앞두고 있습니다. 서울 종로에 위치한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튜링이 남긴 마지막 코드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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