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에서 보여준 랄프 로렌의 정제된 클래식이 예고편이었다면, 이번에 공개된 근황은 본편 그 이상의 파격이다. 정돈되지 않은 쇼트커트와 짙은 스모키 메이크업은 그녀가 단순히 옷을 입는 모델이 아니라, 분위기를 제조하는 아티스트임을 증명한다. 뉴욕의 서늘한 밤공기를 뚫고 나오는 이 압도적인 존재감은 보는 이의 숨을 멎게 만들기 충분하다.
가죽의 거친 질감이 빚어낸 불완전함의 미학
단정하게 빗어 넘긴 머리 대신 제멋대로 뻗친 텍스처를 선택한 건 신의 한 수다. 투박한 가죽 베스트와 겹쳐진 레이어드는 마치 영화 속 반항아를 연상시키는데, 여기에 큼직한 골드 뱅글을 더해 자칫 밋밋할 수 있는 블랙 룩에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완벽하게 세팅된 모습보다 훨씬 더 강렬한 에너지가 느껴지는 건, 그녀의 눈빛이 가진 고유의 힘 덕분이다.
뉴욕의 밤을 가로지르는 은밀한 컬러 블로킹
어둠 속에서도 빛을 발하는 건 비단 조명뿐만이 아니다. 상체의 묵직한 블랙 레더와 대비되는 하단의 짙은 컬러 매치는 시각적인 해방감을 선사한다. 특히 밤거리의 가로등 아래 서 있는 실루엣은 그 자체로 하나의 누아르 영화 스틸컷 같다. 럭셔리한 하이패션 아이템을 마치 매일 입는 유니폼처럼 소화하는 그 여유로움이야말로 김도연이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다.
거울 속에서 발견한 가장 솔직하고 힙한 기록
셀피를 찍는 찰나의 순간에도 에디터의 시선을 사로잡는 건 그녀의 태도다. 화려한 프레임의 거울 앞에 서서 무심하게 폰을 든 손, 그리고 툭 떨어진 어깨선에서 느껴지는 쿨한 감각은 억지로 꾸며낼 수 없는 영역이다. 옷에 먹히지 않고 오히려 옷을 리드하는 그녀의 피지컬과 아우라는, 지금 이 순간 뉴욕에서 가장 뜨거운 시선을 받는 이유를 몸소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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