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서 6년 반 현장 누빈 한상용 전 특파원, '있는 그대로 이집트' 출간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이집트'라는 나라를 생각할 때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파라오 등만 떠올린다면 수천 년 전의 이집트에만 갇혀 있는 셈이다.
1억 명 넘는 사람들이 삶에 대한 낙천적인 태도로 활기차게 살아가는 '젊은 나라' 이집트를 만날 기회를 놓치고 있을 수 있다.
신간 '있는 그대로 이집트'(초록비책공방)는 고대 문명의 유물로 박물관에 박제된 이집트 대신 살아 숨 쉬는 '오늘의 이집트'를 접할 수 있는 책이다.
'아랍의 봄'이 한창이던 2011년부터 카이로 특파원으로 6년 반 동안 이집트에 머물며 현장을 누볐던 한상용 연합뉴스 기자가 직접 보고 겪은 이집트의 속살을 생생하게 엮었다.
저자는 이집트를 "예측할 수 없지만 매력적인 나라"라고 표현한다.
나일강변을 따라 천천히 운전했는데도 외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속도 위반 딱지를 떼일 만큼 예측 불가의 당황스러움을 안기지만, 길에서 타이어 펑크라도 나면 대여섯 명이 몰려들어 팔을 걷어붙이고 도와줄 정도로 '따뜻한 오지랖'이 넘친다.
책에는 이집트의 전부는 아니지만, 빼놓고는 말할 수 없는 고대 문명의 유산부터 오늘날 이집트의 정치, 사회, 종교, 문화 등이 현장감 있게 담겼다. 이집트의 교육 제도와 요리, 카페 문화, 결혼 풍속 등도 소개돼 이집트인의 일상도 엿볼 수 있다.
천연가스 등 풍부한 자원과 천혜의 자연 환경, 여기에 '파라오의 후예'라는 자부심으로 무장한 유능한 젊은 인재들까지 이집트가 가진 무한한 잠재력에 애정 어린 기대를 걸면서도 극심한 빈부격차와 고질적인 부패와 차별 등도 꼬집는다.
과거 혈맹이던 북한 대신 한국을 더 가깝게 느끼고, K-팝과 K-드라마에 열광하는 이집트 젊은 세대의 모습은 낯선 나라 이집트를 한층 친숙하게 만든다.
저자는 "무엇이든 자세히 알아갈수록 새롭게 보이는 것들이 있다. 이 책이 이집트의 속살은 물론, 중동의 역사, 인류의 역사와 문화를 느끼고 체험하는 여정의 길잡이가 되길 바란다"며 "이집트가 없었다면 지금처럼 찬란한 문화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소년들에게 세계 각국을 소개하는 '나의 첫 다문화 수업' 시리즈의 20번째 책으로 나왔다.
264쪽.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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