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란티스, 전기차 사업 축소에 37조원대 첫 연간 적자…“중국 기술 카드로 반전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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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란티스, 전기차 사업 축소에 37조원대 첫 연간 적자…“중국 기술 카드로 반전 모색”

뉴스로드 2026-02-28 07:00:00 신고

스텔란티스의 안토니오 필로사 CEO/연합뉴스
스텔란티스의 안토니오 필로사 CEO/연합뉴스

[뉴스로드] 지프와 푸조 등 여러 브랜드를 거느린 글로벌 완성차 그룹 스텔란티스가 전기차(EV) 사업 축소 여파로 사상 첫 연간 적자를 기록했다. 동시에 중국 전기차 업체 립모터와의 기술 제휴를 통해 비용 구조를 재편하고, 핵심 시장인 북미에서는 다시 흑자 전환을 자신하며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스텔란티스는 26일(현지시간) 지난해 순손실이 223억유로(약 37조7천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전년인 2024년에는 55억유로(약 9조3천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던 회사가 단숨에 대규모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실적 악화의 직접적인 원인으로는 전기차 관련 자산의 대규모 감액이 지목된다. 스텔란티스는 배터리 합작사업을 포함한 EV 부문을 대폭 축소하는 과정에서 254억유로(약 42조9천억원)에 이르는 자산 가치를 한꺼번에 깎아냈다. 전기차 수요가 예상만큼 빠르게 확대되지 못하는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국면과 생산 비용 상승이 겹치면서, 사업 구조를 재정비하기 위한 ‘고통스러운 청산 비용’을 한 해에 반영한 셈이다.

이 같은 흐름은 스텔란티스만의 문제는 아니다.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 미국 주요 완성차 업체들 역시 전기차 수요 둔화와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관련 투자를 조정하고, 공장·설비 등 자산 가치를 대거 낮추는 등 ‘몸집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스텔란티스는 비용 절감과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중국 업체와의 협력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블룸버그통신은 스텔란티스가 파트너사인 중국 전기차 업체 립모터의 기술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양사는 합작 법인을 확대해 배터리와 전기 파워트레인(동력 전달 시스템) 분야의 고급 기술을 공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피아트, 오펠, 푸조 등 그룹 산하 브랜드의 전기차 개발·생산 비용을 줄인다는 구상이다.

이 계획이 현실화될 경우, 스텔란티스는 중국 기술을 활용한 전기차를 유럽 시장에 선보이는 첫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블룸버그에 정보를 전한 내부 소식통들은 협상이 아직 초기 단계이며, 중국산 기술 도입에 따른 데이터 보호 문제 등 민감한 이슈가 남아 있다고 전했다.

특히 미국이 내년부터 중국·러시아 관련 기술이 들어간 전기차의 수입을 금지하기로 한 점은 스텔란티스에 큰 제약 요인이다. 립모터 기술을 폭넓게 도입할 경우, 북미 시장에서의 판매 전략과 생산 체계에 복잡한 조정이 불가피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리서치 업체 알파밸류의 아드리엔 브레이지 연구원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핵심 쟁점은 립모터의 기술력이 스텔란티스 브랜드의 경쟁력을 높여주는 역할을 할지, 아니면 점진적으로 이들을 대체하게 될 것인지 여부”라고 지적하며, 중국 의존 심화에 따른 ‘브랜드 잠식’ 리스크를 경고했다.

그럼에도 스텔란티스는 핵심 수익원인 북미 시장에서의 회복 가능성을 강조하며 투자자 달래기에 나섰다. 안토니오 필로사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북미에서 올해 흑자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램(Ram) 트럭과 지프(Jeep) SUV의 견고한 인기를 거론하며, 최근 입고되기 시작한 ‘헤미 V8’ 엔진 탑재 모델과 체로키 후속 제품 등이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발언과 북미 사업에 대한 자신감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는 다소 회복되는 모습이다. 스텔란티스 주가는 한국 시간 27일 오전 9시45분 기준 시간외 거래에서 전 거래일보다 4.24% 상승한 상태다.

전기차 전환 전략의 재조정, 중국 기술 의존 확대, 북미 내연기관·하이브리드 중심 라인업 강화라는 세 축을 동시에 조율해야 하는 스텔란티스의 향후 행보가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전환기 전략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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