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최연화는 iMBC연예와 상암 MBC사옥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해외에서 활약하는 재외동포 전문가들의 인터뷰 시리즈 '오버보더(Over Border)' 촬영을 위해 취재진을 만난 최연화. '중국 공무원 가수' 타이틀로 한국 트로트계에서 이름을 알려온 본인의 발자취와 유년 시절 중국동포로서 지내온 기억들을 이야기했다.
최연화는 "가시밭길도 있었고, 행복한 순간도 많았다"고 20년이 넘은 한국 생활을 돌아봤다.
한반도에서 중국으로 이주한 할아버지와 음대교수 아버지의 영향을 받은 최연화. 어린 시절부터 한국 노래를 듣고 자란 그는 한국 학교를 다니고 한국 문화를 배우며, 음악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한 후에는 하얼빈시 조선족문화예술관 단원으로 선발됐다.
그러던 1997년 KBS '전국노래자랑' 세계 한민족 노래자랑에 참가하면서 모국 땅을 밟은 최연화는 해외 각국에서 온 동포들과 경연을 벌여 대상을 거머쥐었다. 이후 2002년 한국 땅을 다시 밟고 무명 생활 끝에 지난 2019년 MBN '보이스퀸'에 출연, 3위를 차지하며 주목을 받았다. 최연화는 한국에 오기로 마음 먹은 이유로 "할아버지 고향이기도 했고, 지금이 아니면 평생 후회로 남을 것 같다는 생각 때문에 큰 마음을 먹게 됐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의 삶을 이어가는 중에도 한국인으로서의 뿌리를 잊지 않았다고도 강조했다. "우리 동포들의 모든 애환이다. 정체성의 혼란은 많았는데, 늘 부모님께선 '우린 지금 비록 중국에 살고 있지만, 우리의 뿌리는 한국에 있다'는 걸 말씀해주셨다. 언어도 항상 두 가지를 할 수 있도록 하라고 가르치셨다"고 말했다.
고향을 그리워하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가장 기억난다고. 최연화는 "할아버지께서 늘 먼 산을 바라보시면서 묵묵히 서계셨는데, 그 뒷모습이 너무 애처로웠다. 어릴 땐 그걸 잘 몰랐는데, 크고 난 뒤에는 고향을 너무 그리워하는 마음이었다는 걸 알고 많이 슬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최연화는 한국에 온 뒤, 대선배 주현미와의 듀엣 무대 기회로 제2의 음악 인생이 열리게 됐다고 강조했다. "내 음악 인생에 정말 발돋움을 할 수 있는 바탕이 만들어졌구나 하는 감사함이 아주 컸다"며 "그 후로 무대에 올라가는 시간들이 항상 너무 소중하고 감사했다"고 이야기했다.
중국 동포로서 겪은, 편견 섞인 시선에 대해서도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노래하기 전에는 다들 나를 '그냥 중국에서 온 사람이겠지' 생각하시다가, 무대에서 내려오고 나면 시선이 달라지신다. 그런 호의적인 태도 때문에, 처음엔 '왜 다른 시선으로 날 보는 거지' 생각했지만, 이젠 거기에 슬퍼하지 않고 내 실력을 갈고 닦아 좋은 모습으로 변화했다는 것에 안심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뿐 아니라 동포 사회에서 K-트로트를 더 알리고 싶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최연화는 "얼마 전에 상하이에 공연을 다녀왔는데, 너무나 행복한 무대였고 거기 계시는 동포들에게도 각인을 시켰던 것에 대해 행복감을 많이 느꼈다"며 "앞으로 트로트도 K팝 못지 않게 동포분들께 각인시키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최연화는 오는 3월 1일 서울 영등포아트홀에서 데뷔 16년 만에 첫 단독 콘서트 '오소서'를 개최한다.
iMBC연예 백승훈 | 사진 iMBC연예 고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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