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원 칼럼] 인간 예술가의 역할 변화②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예술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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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원 칼럼] 인간 예술가의 역할 변화②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예술은 무엇인가

문화매거진 2026-02-28 01:44:32 신고

[정규원 칼럼] 인간 예술가의 역할 변화① 감정을 느끼는 존재의 가치에 이어 
 

▲ 인간 예술가의 역할 변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예술은 무엇인가 CHAT GPT 생성 이미지
▲ 인간 예술가의 역할 변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예술은 무엇인가 CHAT GPT 생성 이미지


[문화매거진=정규원 작가] AI와 인간이 함께 창작하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예술은 경쟁이 아닌 협업의 구도로 이동하고 있다. AI는 방대한 데이터와 계산 능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형식과 변주를 제안하고, 인간은 그 결과를 선택하고 해석하며 맥락을 부여한다. 이 협업 모델은 기존의 창작 개념을 해체하면서도, 동시에 새로운 가능성을 연다.

AI는 실험적 조합과 구조적 변형에 탁월하다. 수천 가지 화성 진행을 조합하고, 수백 가지 구도를 변형하며, 다양한 스타일을 빠르게 생성할 수 있다. 그러나 그 결과 중 무엇이 의미 있는지 판단하는 과정은 여전히 인간의 몫이다. 의미는 데이터 안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해석과 경험 속에서 형성되기 때문이다.

이 지점에서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예술의 가능성이 드러난다. 인간은 자신의 삶과 연결된 질문을 던질 수 있다. 왜 이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지, 지금 이 시대에 어떤 이야기가 필요한지, 이 표현이 누구에게 어떤 울림을 줄 수 있는지를 고민한다. 이러한 질문은 계산의 결과가 아니라, 존재의 자각에서 비롯된다. 인간 예술가는 단순히 형식을 만드는 존재가 아니라, 의미를 묻는 존재다.

또한 인간은 실패와 모순, 불완전함을 포함한 예술을 만든다. AI가 효율성과 패턴에 기반해 구조를 최적화한다면, 인간은 때로는 비합리적이고 불완전한 선택을 통해 새로운 표현을 탄생시킨다. 예술은 언제나 완벽한 구조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균열과 어긋남 속에서도 생성된다. 인간의 감정은 논리적으로 정리되지 않은 상태 그대로 표현될 수 있으며, 바로 그 지점에서 독창성이 발생한다.

AI와 협업하는 창작 모델은 인간의 역할을 제거하지 않는다. 오히려 인간의 역할을 더 선명하게 드러낸다. 인간은 감정을 경험하고, 의미를 해석하며, 책임을 지는 존재다. AI는 구조를 제안하고, 인간은 방향을 결정한다. 이 협업은 예술을 기계화하는 것이 아니라, 예술의 범위를 확장하는 과정이다.

결국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예술은 감정을 느끼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그것은 감정의 이유를 묻고, 감정을 사회와 연결하며, 감정의 결과에 책임을 지는 행위다. AI는 형식을 만들 수 있지만, 왜 그것이 필요한지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 던지지는 않는다. 그 질문은 여전히 인간의 몫이다.

AI 시대의 예술은 인간을 대체하는 기술의 시대가 아니라, 인간의 감성을 다시 정의하는 시대에 가깝다. 창작은 더 이상 단독의 행위라기보다 감정을 느끼는 존재와 구조를 생성하는 시스템이 만나는 지점에서 탄생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여전히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인간이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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