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보랏빛 멜로디가 흐르는 수채화 속으로, 미연이 마주한 몽환적인 찰나에서 캔디 코어의 정점을 보여줬다면, 이번엔 무대 뒤의 뜨거운 열기가 그대로 느껴지는 ‘본업 천재’의 아우라로 돌아왔다. 화려한 꽃들 사이를 유영하던 수채화 속 요정은 간데없고, 강렬한 대비의 블랙 룩에 화려한 장식들을 얹어 마치 갤러리에 전시된 조각상 같은 비현실적인 비율을 뽐낸다. 카메라를 향해 윙크를 던지는 여유에서 느껴지는 이 자신감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이 정도면 비즈가 미연 발을 받은 게 아닐까?
슬렌더 실루엣의 정석을 보여주는 뷔스티에 룩은 그야말로 시선 강탈 그 자체다. 촘촘하게 박힌 비즈 장식들이 조명을 받아 산란할 때마다 미연의 투명한 피부는 더욱 돋보인다. 특히 굵직한 체인 네크리스를 레이어드해 자칫 가벼워 보일 수 있는 페미닌 룩에 묵직한 무게감을 더한 감각이 탁월하다. 쇄골 라인을 과감하게 드러내면서도 어깨에 살짝 걸친 오프숄더 디테일이 묘한 긴장감을 유지하며 룩의 완성도를 높였다.
밀리터리 자수의 반란, 공주님이 전장에 나간다면
두 번째 룩에서는 반전 매력이 폭발한다. 화려한 금사 자수가 새겨진 밀리터리 풍의 재킷을 걸친 모습은 마치 현대판 여전사를 연상시킨다. 자칫 투박해 보일 수 있는 강렬한 견장 디테일마저 미연 특유의 고전적인 마스크와 만나니 순식간에 고급스러운 왕실 복식으로 탈바꿈한다. 이너로 매치한 블랙 크롭 톱은 탄탄한 보디라인을 강조하며, 골드와 블랙의 클래식한 조합이 주는 불변의 세련미를 증명해 보인다.
꽃보다 미연, 윙크 한 번에 무장해제 되는 순간
무대 위의 서슬 퍼런 카리스마도 잠시, 꽃바구니 사이에서 장난스럽게 포즈를 취하는 모습은 미연의 인간적인 매력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화려한 무대 의상을 입고도 꽃들의 존재감을 단숨에 지워버리는 ‘인간 꽃’ 그 자체의 모습이다. 붉은 네일 컬러와 입술 산을 살린 메이크업은 블랙 룩 사이에서 확실한 포인트가 되어주며, 팬들이 보낸 사랑에 화답하는 듯한 화사한 미소는 이 화보 같은 일상의 화룡점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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