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거래일 연속 오르며 6300선까지 치솟았던 코스피가 27일 외국인 대규모 매도 공세에 밀려 하락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외국인 수급 흐름이 향후 지수 방향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3.14포인트(1.00%) 내린 6244.13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 6197.49까지 밀리며 1% 넘게 하락 출발했으나, 이후 매수세가 유입되며 한때 6347.41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상승 탄력을 유지하지 못하고 재차 하락 전환하며 거래를 마무리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이 6조792억원, 기관이 4919억원을 각각 순매수하며 방어에 나섰지만, 외국인은 6조8562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이달 2일부터 전날까지 누적 13조4020억원을 팔아치운 데 이어 이날도 매도 우위를 이어갔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에 매물이 집중됐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10조원 이상, SK하이닉스를 5조원 넘게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실적 자체는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공급 관련 구매약정이 952억달러로 급증한 점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빅테크의 AI 투자 둔화 가능성이 부각되며 단기적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됐지만, 엔비디아 공급망에 속한 반도체 기업들에는 구조적 리스크가 완화될 여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업종별로는 기계·장비(4.19%), 운송장비·부품(3.19%), 부동산(0.52%) 등이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전기·가스(-6.79%), 보험(-4.44%), 통신(-3.07%), 증권(-2.47%) 등은 하락 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0.69%), SK하이닉스(-3.46%), SK스퀘어(-5.01%), 기아(-0.24%) 등은 약세였다. 반면 현대차는 10.67% 급등하며 두드러진 강세를 나타냈다. 삼성바이오로직스(0.68%), 두산에너빌리티(2.41%), HD현대중공업(1.86%), 한화에어로스페이스(0.08%) 등도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4.63포인트(0.39%) 오른 1192.78로 장을 마쳤다. 장중에는 1201.89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다시 썼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4436억원, 589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4652억원을 순매도했다.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과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질 경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지만, 실적 개선과 유동성 흐름을 감안하면 중기 추세는 여전히 견조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외국인 자금의 방향 전환 여부가 향후 코스피의 재도약을 가늠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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