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KBS가 공사창립을 맞아 선보이는 4부작 다큐멘터리 ‘성물’이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티저 영상으로 먼저 베일을 벗었다. 배우 김희애가 내레이션을 맡은 이번 프로젝트는 수천 년의 시간을 견뎌온 신앙의 상징 ‘성물’을 따라 인류의 믿음과 치유의 서사를 탐색한다.
공개된 1회 예고편은 본편 촬영분을 기반으로 AI가 이미지를 재해석해 성화(聖畫)적 질감을 구현했고, 음악 역시 AI로 제작해 몽환적이면서도 장엄한 분위기를 완성했다. 실사와 디지털 창작의 경계를 허문 실험적 형식은 짧은 러닝타임에도 강한 인상을 남긴다.
첫 방송은 3월 3일 1부 ‘언약’을 시작으로 ‘초대’, ‘말씀’, ‘마음’까지 네 개의 키워드로 이야기를 확장한다. 제작진은 세계 각지에서 신앙을 통해 삶의 의미를 붙드는 이들의 여정을 따라가며, 종교가 개인의 고통과 어떻게 만나는지 질문을 던진다.
티저의 중심에는 한 소년이 있다. 대부분이 고원 지대로 이뤄진 에티오피아의 험준한 산악 지형, 그중에서도 깎아지른 절벽 위에 자리한 아부나 예마타 구 교회를 향해 소년은 맨몸으로 오른다. 한 발만 헛디뎌도 위험한 길 끝에서 마주한 ‘성물’ 앞에서 그는 사제가 되기를 소망하며 기도를 올린다. 이어지는 성직자들의 의식 장면은 신앙이 이어져온 시간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이번 다큐의 목소리를 책임진 김희애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세례명 ‘마리아’를 지니고 있다. 특유의 차분하면서도 힘 있는 음성으로 인간의 고통, 믿음, 그리고 회복의 순간을 연결하며 깊은 울림을 더할 예정이다.
KBS 공사창립 대기획 ‘성물’은 3월 3일(화) 1부 ‘언약’을 시작으로 4일(수) 2부 ‘초대’, 5일(목) 3부 ‘말씀’, 12일(목) 4부 ‘마음’까지 방송된다. AI와 신앙, 그리고 인간의 서사가 만난 이번 다큐가 어떤 여운을 남길지 기대가 모인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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