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올해를 끝으로 축구화를 벗을 수도 있다고 한 네이마르가 브라질 리그에서 실력을 과시했다.
27일(한국시간) 브라질 산투스의 이스타지우 우르바누 카우데이라에서 2026 캄페오나투 브라질레이루 세리A 4라운드를 치른 산투스가 바스쿠다가마에 2-1로 이겼다. 산투스는 세리A에서 첫 승을 신고하며 리그 13위로 올라섰다.
이날 네이마르는 선발로 나서 홀로 2골을 뽑아내며 팀에 소중한 승점 3점을 선사했다. 전반 25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공을 잡은 네이마르는 동료에게 패스한 뒤 페널티박스를 향해 전진했다.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수비를 유인한 모이세스가 적절한 타이밍에 네이마르에게 패스했고, 네이마르는 곧장 오른발로 공을 골문 안으로 밀어넣었다.
양 팀이 1-1로 팽팽히 맞선 후반 16분 네이마르의 발끝이 다시 한번 빛났다. 오른쪽 후방에서 반대편으로 날아온 롱패스를 상대 수비 2명이 저지하려고 달려들다가 뒤로 흘리는 실수를 범했고, 네이마르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페널티박스로 공을 끌고 간 그는 골키퍼가 뛰쳐나온 걸 보고 감각적인 로빙슛으로 이번 경기 결승골을 작성했다.
이날 네이마르는 2골을 포함해 4개의 슈팅 중 3개를 유효슈팅으로 만드는 높은 결정력을 보였고 드리블 성공 2회, 기회 창출 2회, 경합 성공 8회 등 공격 진영에서 아낌없는 영향력을 발휘했다.
최근 있던 비판을 완전히 불식시킬 만한 득점들이었다. 네이마르는 지난 23일 그레미우노보리존치누와 경기에서 산투스가 1-2로 패배하자 일부 팬들로부터 스피드와 폼이 떨어졌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러자 네이마르는 이례적으로 산투스 팀 내부 경기력 보고서를 공개해 자신의 시속이 최고 32.1km로 팀 전체 2위임을 보였다. 네이마르가 신체적 능력을 증명한 것과 별개로 팀 내부 보고서 유출은 논란이 될 법했는데, 산투스 측에서 큰 문제가 없다고 평가했으며 동료들도 네이마르의 행동에 불편을 느끼지 않았다.
경기 후 네이마르는 “지난주에는 내가 세계 최악의 선수라 하더라. 내 생각엔 지난 경기가 오늘보다 더 잘했던 것 같다”라고 비판자들을 저격한 뒤 “오늘 2골을 넣었다는 게 중요하다. 나는 매일 최선을 다하며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라며 자신의 몸 상태가 좋다는 걸 강조했다.
네이마르는 올해를 끝으로 선수 생활을 은퇴할 수도 있다. 최근 브라질 ‘카제TV’와 인터뷰에서 “당장 무슨 일이 일어날지, 내년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12월이 되면 은퇴하고 싶을 수도 있다. 나는 한 해 한 해 살아가는 중”이라며 “내 마음이 올해 말에 무엇을 말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거다. 2026년은 중요하다. 산투스도 그렇지만, 브라질 대표팀도 월드컵에 참가한다. 내게도 중요한 해다. 올 시즌에는 100%로 뛸 것”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네이마르는 선수 생활 황혼기에 접어들며 월드컵 참가에 대한 열의를 불태우고 있다. 자국에서 있던 2014 월드컵에서는 소년가장으로 맹활약을 펼쳤지만, 콜롬비아와 8강에서 후안 카밀로 수니가에게 가격당해 척추 부상을 입어 중도 하차했다. 브라질은 네이마르 없이 4강에서 독일에 1-7 역사적 참패를 당했다. 이어진 2번의 월드컵에서는 8강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산투스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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