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사회 진입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재가(在家) 통합돌봄'의 성패를 가를 핵심 퍼즐이 맞춰지고 있다. 단순히 병원을 대신하는 돌봄을 넘어, 어르신들이 집에서 근력을 유지하고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데이터 기반 신체기능 관리' 모델이 본격 가동됐다.
AI 시니어 헬스케어 스타트업 비바랩스(대표 임하영)와 방문간호 전문기업 웰케어스테이션(대표 국경민)은 방문간호 인프라에 AI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통합돌봄 모델을 가동하고, 이를 수행할 전문 인력 양성에 나섰다고 27일 밝혔다.
현행 장기요양보험제도에는 방문간호 서비스 내에 '방문운동'이 포함되어 있고 관련 수가도 마련되어 있다. 하지만 그간 현장에서는 "어떻게, 얼마나 운동시켜야 안전한지"에 대한 표준화된 기준과 전문 인력이 부족해 사실상 유명무실한 상태였다. 대부분의 방문간호가 단순 드레싱이나 투약 관리 등 의료적 처치에 머물렀던 이유다.
양사는 이러한 구조적 공백을 비바랩스의 AI 운동 처방 플랫폼 '이지태닉스(EasyTenics)'로 정면 돌파했다. 이지태닉스는 시니어의 신체 기능을 정량적으로 측정하고, 분석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각 개인의 안전 범위 내에서 수행 가능한 맞춤형 운동을 설계해준다. 간호사가 주관적인 판단이 아닌, 객관적인 지표에 근거해 운동을 '관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러한 모델의 실질적인 확산을 위해 지난 2주간 운영된 'AI 시니어 운동지도 전문가 과정' 1기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현직 방문간호사와 시니어 운동 전문가들이 참여한 이번 교육에서는 이지태닉스 플랫폼을 활용한 기능 평가부터 실제 지도법까지 실습 중심의 강도 높은 훈련이 진행됐다.
현장 반응은 뜨겁다. 교육에 참여한 한 간호사는 "그동안 어르신들께 운동이 필요하다는 건 알았지만, 낙상 등 안전사고 우려 때문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다"며 "데이터로 안전 가이드를 확인하며 전문적인 운동 처방을 내릴 수 있다는 점에서 확신을 얻었다"고 전했다.
이번 협력은 최근 시행된 통합돌봄법이 지향하는 '재가 지속 가능성'을 현존하는 제도 틀 안에서 구현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웰케어스테이션 국경민 대표는 "방문간호사가 어르신의 자립을 지원하는 역할로 확장되는 것이 시대적 방향"이라며 데이터 기반 기능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비바랩스 임하영 대표 역시 "기능 변화와 안전 범위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있어야 운동이 비로소 '관리'로 이어질 수 있다"며 기술을 통한 복지 사각지대 해소 의지를 밝혔다.
양사는 이번 1기 전문가 배출을 시작으로 '신체 기능 관리형 방문간호사' 표준 모델을 지역사회 전반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AI 기술이 노인 돌봄의 패러다임을 '단순 수발'에서 '능동적 기능 관리'로 전환하는 기폭제가 될 수 있을지 산업계와 보건 의료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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