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이창호 기자] 국가보훈부의 행정력이 미처 닿지 않는 독립운동의 사각지대를 메우기 위한 대학 사회의 노력이 결실을 보고 있다.
광복회와 국립인천대학교는 지난 26일 인천대 미래관에서 ‘제15차 독립유공자 710명 포상신청설명회’를 개최하고, 잊힌 영웅들을 역사의 전면에 세우는 작업을 공식화했다.
이번 포상 신청은 단일 대학 부설 연구소로서는 유례를 찾기 힘든 규모다. 인천대 독립운동사연구소는 지난 2019년부터 독립유공자 발굴 사업을 시작해 8년 차에 접어든 현재까지 총 6,191명의 포상을 신청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는 국가 기관이 아닌 교육 기관이 주도하여 독립운동사의 빈틈을 메웠다는 점에서 학술적·사회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이날 설명회에서 독립운동사연구소장 이태룡 박사는 이번 15차 명단에 포함된 주요 인물들의 행적을 상세히 보고했다. 특히 주목받은 인물은 충남 서천의 이동홍(李東洪) 지사다.
이동홍(李東洪) 지사는 1919년 3월 마산면 시장 시위 중 일본군의 총격으로 부상을 입고 체포되었다. 그는 5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옥고를 치렀음에도 그간 서훈 대상에서 누락되어 있었다.
김경환(金景煥) 지사는 경남 양산 출신 승려로, 해인사 지방학림 재학 중 만세 운동을 주도했다. 징역 6월의 옥고를 치른 후에도 굴하지 않고 금룡사, 고운사 등지를 돌며 독립자금을 모집하다 재차 검거되어 1년 6개월간 수감생활을 했다.
이처럼 연구소는 판결문, 수형인 명부뿐만 아니라 당시 신문 기사와 지역 자료를 샅샅이 뒤져 기록 속에 잠자던 지사들의 실체를 증명해냈다.
행사에 참석한 관계자들은 한목소리로 독립운동가 발굴 사업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이인재 인천대 총장은 "연구진의 집요한 노력이 6,000명 이상의 발굴이라는 기적을 만들었다"라며 "마지막 한 분의 독립운동가까지 찾아내 예우하는 것이 국립대학의 사명"이라고 밝혔다.
독립유공자 후손들을 대표해 참석한 김기봉 전 광복회 서울시지부장(의열단 부단장 김상윤 의사 손자)은 "독립유공자 발굴은 국가 정체성을 바로 세우는 가장 시급한 국가 사업"이라며 정부와 민간 연구기관의 적극적인 협력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