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에어부산 과징금 가른 ‘안전 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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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웨이항공-에어부산 과징금 가른 ‘안전 구멍’

투데이신문 2026-02-27 11:55:4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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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웨이항공 여객기. [사진=티웨이항공]
티웨이항공 여객기. [사진=티웨이항공]

【투데이신문 이예서 기자】항공사별 과징금 격차가 안전관리 수준을 비교하는 지표로 부각되고 있다. 도마 위에 오른 항공사는 티웨이항공이다. 운항 법규 위반 최다와 가장 많은 과징금을 기록하며 안전불감증을 키웠다. 반면 에어부산은 같은 저비용항공사(LCC)임에도 위반 건수와 과징금 규모가 가장 적었다. 이번 격차는 단순 제재를 넘어 각 사 안전관리 체계의 실질적 역량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27일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의원실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적항공사 과징금 처분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년간 6개 항공사가 항공안전법 위반으로 총 28차례, 100억9300만원의 과징금 처분을 받았다.

항공사별로 보면 티웨이항공이 9회, 47억44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제주항공 5회 23억9800만원, 대한항공 9회 14억5300만원, 진에어 2회 13억3900만원, 아시아나항공 2회 1억5400만원 순이었다. 에어부산은 1회, 500만원으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티웨이항공, 반복 위반 누적된 ‘최다 과징금’

티웨이항공은 위반 건수뿐 아니라 위반 유형에서도 정비·점검 핵심 영역이 다수 포함됐다. 재사용이 금지된 유압필터를 장착한 채 A330-300 항공기 6편을 운항하고, 유압유 성분 검사 없이 운항한 사실이 적발돼 지난해 16억500만원 과징금을 받았다. 이는 최근 5년 단일 사안 기준 최대 액수다. 여기에 정비 매뉴얼을 따르지 않고 정비 능력 범위를 벗어난 부품을 수리·사용한 사례로 12억원이 추가됐다. 업계에서는 반복적 절차 위반이 누적되며 총액이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대만 공항 착륙 과정에서 발생한 바퀴 이탈 사고 역시 안전관리 체계 전반을 돌아보게 한 사건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착륙 과정에서 타이어 펑크는 통상 관리 가능한 범주로 보지만, 바퀴 자체가 이탈하는 경우는 정비 체계를 전반적으로 점검해야 할 중대한 사안”이라며 “이 경우 통상 항공사는 안전 정비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후속 조치를 마련한다”고 말했다.

티웨이항공의 슬로건인 ‘Safety way, T’way(항상 안전한 방식으로 길을 걸어가겠다)’가 실제 운영 과정에서 얼마나 구현되고 있는지를 두고 업계 안팎의 시선은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최근 사례들을 계기로 안전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향후 보여줄 개선 조치와 실행력이 신뢰 회복의 관건이라는 평가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철저한 점검과 체계적인 관리를 지속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전사적인 안전관리 개선과 투자 확대를 통해 운항 신뢰성을 더욱 강화하고, 최상의 안전운항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티웨이항공은 현재 세계 최대 항공기 제작사 보잉의 다양한 안전지원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며 운항·정비·훈련 전반의 안전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정비와 운항 분야에서는 맞춤형 자문과 데이터 기반 모니터링을 통해 규정 준수와 일관된 운항 수준을 높이고 있다.

에어부산 여객기. [사진=에어부산]
에어부산 여객기. [사진=에어부산]

에어부산, 수치로 보여준 ‘안전 성적표’

최저 과징금을 기록한 에어부산은 위반 내용도 정비 문제가 아닌 고도 지시 미준수였다. 2024년 관제 허가 고도보다 낮게 비행한 사례였지만, 피해나 위험 없이 순항 중 발생한 일시적 오차로 판단돼 최소 금액이 적용됐다. 항공안전법 시행령상 해당 위반 과징금 범위는 500만~5000만원이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항공기와 엔진 결함 예방을 위해 주요 부품 점검을 강화하고 예방 중심 점검 항목을 신설·보완하는 한편, 필요 시 선제적 부품 교체를 시행하고 있다”며 “지난해 국내 LCC 최초로 개인 맞춤형 비행경향분석시스템(BFRAS)을 개발해 운항승무원의 비행 데이터를 자동 분석하고 개인별 비행 특성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등 예방 중심 안전운항 체계를 구축해 왔다”고 설명했다.

올해 1월 발생한 김해공항 화재로 12년 무사고 기록은 종료됐다. 하지만 탑승객 176명 전원이 비상 탈출에 성공했다. 해당 사고는 보조배터리 발화 가능성이 제기되며 항공사 과실과는 무관한 사례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로 인한 사고는 항공사 과실이라기보다 외부 요인에 가까운 사례로 볼 수 있다”며 “다만 해당 사건을 계기로 보조배터리 반입 관리 문제가 항공업계 전반의 핵심 안전 이슈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에어부산은 향후 안전 역량 강화를 위해 항공기·엔진·부품 신뢰성 관리 수준을 한층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특히 BFRAS를 고도화해 위험 예측 기능을 강화하고, 보다 정교한 맞춤형 피드백 체계를 구축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또한 운항·정비·객실 등 전 부문이 참여하는 통합안전관리체계(SMS)를 강화해 부서 간 정보 공유와 자발적 위험 보고 문화를 정착시키는 등 예방 중심 안전관리 기조를 지속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최고 수준의 안전관리 체계를 운영해 운항 안정성을 더욱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핵심은 운항 횟수가 아니라 철저한 관리 체계

현재 에어부산은 국제선 26개, 국내선 4개 노선을 운항 중이다. 티웨이항공은 국제선 60개, 국내선 8개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운항 횟수가 많을수록 기체 이상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게 일반적인 해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운항이 많아지면 리스크 노출 빈도가 증가하는 측면이 있다”면서도 “항공 안전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는 법적 정비 기준 준수와 관리 체계로, 운항 횟수 자체를 사고나 결함의 직접적 원인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결국 이번 과징금 통계는 단순한 금액 비교를 넘어 항공사의 안전관리 체계 일관성과 운영 안정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읽힌다. 안전 운항 규정 위반은 대형 사고 위험을 키울 수 있는 만큼 작은 절차 하나까지 철저히 관리하고 점검하는 체계적 운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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