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매거진=황명열 기자]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하 공진원)이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2025 올해의 공예상’ 창작부문 수상작가전 ‘감: 본능적 감, 감각적 감’을 내달 14일까지 서울 인사동 KCDF갤러리에서 연다.
‘올해의 공예상’은 2018년 제정 이후 공예 창작·연구·진흥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이룬 창작인과 매개인, 기업 및 단체를 선정해 온 상이다. 2025년까지 총 17명의 수상자를 배출하며 동시대 공예의 흐름과 성취를 조망해왔다.
특히 지난해까지 공예트렌드페어 행사장 내에서 열리던 창작부문 수상작가전을 올해부터는 독자 전시로 전환, 수상 작가의 작품 세계를 보다 밀도 있게 소개하는 자리로 마련했다.
이번 주인공은 2025년 창작부문 수상자인 오화진 작가다. 그는 1990년대 후반부터 섬유를 중심으로 종이와 발견된 오브제 등 이질적인 재료를 병치·중첩하는 작업을 이어오며 공예와 평면·입체·설치의 경계를 유연하게 넘나들어 왔다. 30여 년간 축적된 작업을 통해 동시대 공예의 스펙트럼을 확장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키워드는 ‘감(sense)’이다. 설명 이전에 먼저 도달하는 본능적 ‘감’과, 몸으로 세계를 받아들이는 ‘감각’이라는 두 층위를 연결하며 관람객을 의미 이전의 반응과 여운의 세계로 이끈다.
작가는 글쓰기, 그 중 소설적 서사를 통해 떠오른 ‘감’을 손의 행위로 물질화하는 과정을 택한다. 언어로 포착된 내면의 감각은 섬유와 종이, 오브제와 결합하며 공간 속에 펼쳐진다. 내러티브를 암시하는 텍스트의 파편과 섬유 오브제가 얽히고설킨 설치 작업이 소개되며, 꿰매고 매달고 겹치는 반복 행위를 통해 시간의 축적과 정서의 진동을 드러낸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인공지능(AI) 도구를 일부 참조해 이미지와 문장을 변주하는 실험도 엿볼 수 있다. 그러나 작가는 기술적 생성에 머무르지 않고, 결국 손의 노동과 물질의 저항을 통해 비가시적 영역인 ‘감’을 붙들어 내는 데 방점을 둔다. 이는 디지털 환경 속에서도 공예가 지닌 물성의 힘과 신체 감각의 의미를 재확인하는 시도로 읽힌다.
공진원 곽순화 이사장은 “‘올해의 공예상’ 수상작가전을 2026년 처음으로 독자 전시로 개최하게 되어 뜻깊다”며 “작가 개인의 작업 세계를 넘어 동시대 공예를 기록하는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간 수상자들의 성취 위에 이번 전시가 더해져 한국 공예의 스펙트럼이 더욱 넓어지고 깊어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매주 월요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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