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후벵 아모림 전 감독을 경질하는데 든 비용만 1,590만 파운드(약 307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뉴욕 증권거래소 상장사인 맨유는 현지시간 25일 지난해 말 순익을 제출했으며, 이튿날인 26일 ‘보고 기간 이후 주요 상황’을 제출했는데 여기에 아모림 감독 해임건이 포함돼 있었다. 2024년 11월 포르투갈 구단 스포르팅CP에서 아모림 감독을 데려오는 데 투자된 돈 중 630만 파운드(약 122억 원)를 상각 처리하고, 아모림 감독과 코칭 스태프에게 경질에 따라 지급해야 하는 돈 최대 1,590만 파운드를 설정한다고 명시했다.
여기서 지급할 돈이 확정되지 않고 ‘최대’ 1,590만 파운드인 건 아모림 감독의 향후 거취에 따라 돈을 덜 줘도 될 가능성 때문이다. 많은 감독 경질 사례가 그렇듯, 감독이 빠르게 다음 팀을 찾아 취업한다면 줘야 되는 돈이 줄어들기 마련이다. 그러나 영국 ‘BBC’는 아모림 감독 관련 상황을 취재한 결과 당분간 새 구단에서 일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며, 맨유는 책정된 액수를 대부분 지급해야 할 거라고 전망했다.
감독을 바꿀 때마다 막대한 손해를 보는 게 맨유의 특징이다. 아모림 감독이 올 때는 에릭 턴하흐 감독을 시즌 중 경질한 바 있다. 당시에는 턴하흐 감독을 자르는 비용이 1,040만 파운드(약 201억 원)였고 아모림 감독을 데려오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1,100만 파운드(약 212억 원)였다. 위 매체는 ‘이를 종합할 때 아모림의 거취 관련 비용이 총 3,730만 파운드(약 720억 원)에 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막대한 돈을 투자한 것에 비해 너무나 초라한 결과다. 아모림 감독은 스포르팅에서 포르투갈 리그를 평정했을 뿐 아니라 유럽대항전 경쟁력까지 보여주면서 빅 클럽들이 노리는 거물로 떠올랐다. 이에 맨유가 손을 내밀었다. 그러나 맨유에서 고작 14개월 동안 지휘봉을 잡으면서 21세기 최악의 감독으로 남았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떠난 뒤 맨유를 이끈 감독 중 두 번째로 임기가 짧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에서 지난 시즌 15위에 그쳤는데, 이는 1974년 강등 이후 맨유 최악의 성적이었다. 게다가 모든 걸 걸고 붙은 단판승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토트넘홋스퍼에 패배하면서 이번 시즌 유럽대항전에 아예 못 나가는 신세가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시즌 성적이 그럭저럭 개선되자 맨유는 아모림 감독을 자르지 않았다. 그러다 구단 경영진과 큰 갈등을 겪자 바로 목을 쳐 버렸다.
현재 맨유는 마이클 캐릭 감독이 부임한 뒤 5승 1무로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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