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망대] 엔비디아 급락에 美반도체 휘청…“셀온” 후폭풍, 코스피도 흔들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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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대] 엔비디아 급락에 美반도체 휘청…“셀온” 후폭풍, 코스피도 흔들리나

뉴스로드 2026-02-27 08:23:36 신고

엔비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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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로드] 27일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를 비롯한 반도체주가 급락한 여파로 하락 출발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날 코스피는 엔비디아의 호실적을 재료로 3% 넘게 급등하며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지만, 불과 하루 만에 ‘셀온(Sell-on·호재 속 매도)’ 역풍을 맞을 수 있는 국면에 들어선 것이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5.46% 급락했다. 반도체주 전반이 약세를 보이며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3.19% 떨어졌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03% 소폭 상승했지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54%, 1.18% 하락해 3대 지수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엔비디아는 회계연도 4분기(2024년 1월 결산) 매출과 주당순이익(EPS) 모두 시장 기대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미 고평가 논란이 이어지던 상황에서 실적 호재가 충분히 선반영돼 있었던 만큼, 추가 재료 부재에 따른 실망 매물이 쏟아진 전형적인 셀온 양상이 펼쳐졌다는 분석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실적 발표에서 새로운 내용이 없어 AI 스토리의 확장성이 둔화했다는 실망이 차익실현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시장이 단순한 실적 개선이 아니라 ‘AI가 세상을 바꾸고 있다는 확실한 수익 증거’를 요구하는 단계에 진입했다는 해석이다.

특히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컨퍼런스콜에서 “2027년 수요에 대비한 선제적 재고 축적”을 언급한 대목이 역설적으로 반도체 공급 부족 우려를 누그러뜨리며 가격 프리미엄 기대를 약화시킨 요인으로 지목된다. 서 연구원은 “그동안 공급 부족 우려에 기대온 반도체 가격 급등 지속 기대가 약해지면서 메모리 기업을 포함한 반도체 섹터 전반에서 매물이 대거 출회됐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흐름은 반도체 비중이 높은 한국 증시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코스피200 야간선물은 2.31% 급락하며 국내 현물 시장의 하락 출발 가능성을 키웠다. 반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증시 상장지수펀드(ETF)는 전일 코스피 급등 영향을 반영해 미국 증시 부진에도 1.02% 올랐고, MSCI 신흥지수 ETF는 0.95% 하락해 투자 심리 지표는 혼조세를 보였다.

국내 증시는 전날 엔비디아 호실적 효과를 정면으로 받아 안으며 급등 랠리를 펼친 상태다. 26일 코스피는 223.41포인트(3.67%) 오른 6,307.27에 마감,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꿈의 지수’로 불리던 6,000선을 돌파한 지 하루 만에 100포인트 단위 마디지수를 세 계단이나 뛰어오른 셈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은 각각 6,611억원, 1조2,426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외국인은 2조1,076억원을 순매도해 7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이어갔다.

엔비디아의 실적 호조와 젠슨 황 CEO의 AI 성장 전망 발언은 국내 반도체 대형주의 주가를 강하게 밀어 올렸다. 삼성전자는 7.13% 급등해 사상 처음 21만원대에 안착했고, SK하이닉스도 7.96% 상승하며 역대 최고가를 다시 쓰고 110만원을 목전에 둔 채 장을 마쳤다. 두 종목의 합산 시가총액은 2,000조원을 넘어섰다.

다만 지수가 단기간에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차익실현 욕구도 커지고 있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상승장 속에서도 전날 장중 한때 55.03까지 치솟으며 8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는 이달 초 금·은 마진콜(추가증거금 요구) 쇼크와 미국 기술주 투매로 글로벌 증시가 급조정을 받았을 당시 기록한 장중 최고치(56.42)에 근접한 수준이다.

글로벌 지정학 리스크도 투자 심리를 짓누르는 요인이다. 미국과 이란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재개한 핵협상 3차 회담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금융시장의 경계감이 높아졌다. 다만 회담 종료 후 중재역을 맡은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이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며 다음 주 논의 재개 계획을 밝히면서 우려는 일부 완화되는 분위기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은 엔비디아 주가 급락과 그 여파로 인한 마이크론 등 반도체주 약세로 장 초반부터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끊임없이 유입되는 개인 자금, 큰 폭의 상승에도 10배 초반에 머무는 주가수익비율(PER) 밸류에이션, 600조원대로 상향되고 있는 코스피 영업이익 등을 감안하면 단기 고소공포증을 느끼는 현재 구간에서도 주식은 계속 들고 가는 전략이 적절하다는 관점을 유지하고 있다”고 조언했다.

엔비디아발(發) 반도체 조정과 국내 증시의 단기 과열 신호가 맞물리며 27일 장 초반 코스피의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해 보인다. 다만 전문가들은 펀더멘털 개선과 밸류에이션 수준을 고려할 때, 단기 급락보다는 숨 고르기 조정에 무게를 두며 ‘보유 유지’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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