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최진승 기자] 국립전주박물관이 상설전시관 2층 ‘전주와 조선왕실실’에 왕실 기록문화공간을 새로 조성하고 개관 기념 전시 ‘기록의 보고寶庫를 열다’를 진행한다. 전시는 5월 25일까지 이어진다. 전주가 조선 왕실의 본향이라는 역사적 위상을 축으로 전주사고 실록과 외규장각 의궤, 경기전 어진을 한 공간에 모았다.
조선 초 실록은 서울 춘추관과 충주·성주·전주 사고에 분산 보관됐다. 임진왜란 직전 전주사고에는 태조부터 명종까지 576책이 있었다. 1592년 전란으로 다른 사고의 실록이 소실되자 전주사고의 책궤는 정읍 내장산으로 옮겨져 보존됐다. 안의와 손홍록 등 지역 인물들의 노력은 조선 전기 200년의 사료를 오늘까지 전하는 기반이 됐다.
전시장에는 세종실록(정족산사고본) 2책이 4주간 한정 공개된다. 실록을 지키며 370여 일을 기록한 <임계기사> 가 나란히 놓였다. 국가 편찬 기록과 현장 당직일기를 병치해 기록의 편찬과 보존 과정을 함께 조명하는 구성이다. 세종실록은 3월 24일까지 전시한다. 임계기사>
프랑스에서 반환돼 국립중앙박물관에 영구기탁된 외규장각 의궤도 상설전시실에서 처음 소개된다. 90일마다 교체되는 어람용 의궤는 어진 제작과 관련된 의궤가 출품됐다. 1713년 숙종 어진 제작 과정을 담은 <어용도사도감의궤> , 1688년 태조어진 모사를 기록한 <영정모사도감의궤> 가 전주 경기전에 봉안된 태조어진(1872년 모사본)과 함께 놓여 왕실 초상 제작의 계보를 보여준다. 영정모사도감의궤> 어용도사도감의궤>
이밖에 <이화개국공신녹권> (1392), <신구법천문도> , <기해기사첩> 등 지정문화재와 19세기 전주부성을 그린 <완산부지도> , 신경준의 <강화도이북해역도> 가 출품됐다. 지도 속 경기전과 전주사고 터, 정족산사고의 위치를 따라가며 실록과 의궤의 이동 경로를 짚을 수 있다. 강화도이북해역도> 완산부지도> 기해기사첩> 신구법천문도> 이화개국공신녹권>
‘보고寶庫’는 전주사고와 외규장각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번 전시는 실록과 의궤, 어진과 지도까지 조선 왕실 기록을 한데 모아 편찬과 봉안, 이동과 수호의 과정을 입체적으로 드러낸다. 기록을 남긴 체계와 그것을 지켜낸 사람들의 선택이 전시의 중심을 이룬다. 전주박물관은 90일간 이어지는 전시를 통해 실록과 의궤, 지도와 회화를 한 공간에 엮어 기록의 편찬과 전래 과정을 환기할 전망이다.
뉴스컬처 최진승 newsculture@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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