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반느’ 고아성 “데뷔 후 첫 멜로, 문상민과 거리감 유지하려 노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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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반느’ 고아성 “데뷔 후 첫 멜로, 문상민과 거리감 유지하려 노력”[인터뷰]

스포츠동아 2026-02-26 07:3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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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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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 이승미 기자] 고아성과 문상민이 마음의 문을 닫고 세상의 시선을 피해 차갑고 적막한 백화점 지하 주차장으로 숨어든 두 청춘의 얼굴을 대변한다. 20일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파반느’를 통해서다. 박민규 작가의 소설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의 정적인 감성을 스크린으로 옮긴 이번 작품은, 각자의 상처로 자신조차 사랑하지 못했던 이들이 서로를 만나 비로소 빛의 세계로 나아가는 성장 서사를 그린다.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스스로를 가둔 미정 역의 고아성과 무용수의 꿈을 접은 채 현실을 견디는 경록 역의 문상민은 불안한 청춘의 초상을 완성했다. 내면의 나약함을 담아낸 고아성의 밀도 높은 연기와 방황하는 청춘의 무기력함을 눈빛으로 풀어낸 문상민의 앙상블은 관객의 마음에 잔잔한 파동을 남긴다.

●“10년 기다린 작품, 포기 못했던 이유는요”

2006년 데뷔해 벌써 17편에 달하는 주연 영화를 선보였지만 ‘파반느’를 내놓는 고아성의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 애틋하다. 2017년 출연을 결정한 뒤 촬영까지 7년, 촬영 종료 후 개봉까지 10년의 세월이 걸린 작품이다. 원작 소설을 각색하는 데 긴 시간이 소요됐음에도 고아성은 “이번 작품만큼은 절대 포기할 수 없었다”고 힘줘 말했다.

“연출을 맡은 이종필 감독님과는 전작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을 먼저 선보였지만, 사실 인연의 시작은 ‘파반느’였어요. 늘 멜로 영화를 꿈꿔왔지만 사랑이라는 개념을 가벼운 소모품처럼 다루는 작품은 하고 싶지 않았거든요. 사랑에 대한 본질적이고 깊은 통찰을 담은 ‘파반느’가 나의 첫 멜로 영화가 되길 간절히 바랐죠. 워낙 원작 소설을 좋아하기도 했고 이를 각색하는 이종필 감독님만의 감성에 대한 믿음도 확고했으니까요.”

‘파반느’는 여배우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박제하는 기존 멜로 영화들과 궤를 달리한다. 주인공 미정은 외모 콤플렉스로 인해 늘 주눅 들어 있는 인물로, 고아성은 캐릭터를 위해 10kg을 증량한 것은 물론 주근깨 가득한 어두운 피부와 삐뚤어진 치아 분장까지 감행했다.

“타인에게 비춰지는 모습이 중요한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서 나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머리 길이나 상의 넥라인 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요.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에 반(反)하는 설정을 소화해야 했죠. 단순히 미정을 외형적으로 규정하기보다는 어둠 속에 침잠해 있던 인물이 마침내 빛 앞에 서게 되는 그 변화의 과정 자체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영화 ‘파반느’ 스틸, 사진제공|넷플릭스

영화 ‘파반느’ 스틸, 사진제공|넷플릭스

●“나는 나약하고 후미진 곳 많은 사람”

캐릭터의 내면을 밀도 있게 표현하기 위해 삶을 대하는 태도 또한 재설정했다. 그동안 억지로 지우고 잊으려 애썼던 ‘인간 고아성의 가장 어두운 부분’을 기꺼이 꺼내어 놓기로 했다.

“최근 몇 년간 맡았던 캐릭터들은 대개 자존감이 높고 당당하며 결핍이 있을지언정 꿋꿋이 앞으로 나아가는 인물들이었어요. 그런 역할을 연기하다 보니 저 스스로도 그런 사람이라 착각하며 살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실제 저는 굉장히 나약하고 후미진 구석이 많은 사람이거든요. 작은 호의에도 부채감을 느끼곤 하죠. 미정을 통해 비로소 저의 진짜 민낯과 마주할 수 있었어요.”

스스로에게 솔직해졌기에 연기에는 더 큰 진심이 실렸다. 함께 사랑의 궤적을 그려나간 문상민에게는 “실제로 한 시절을 함께 통과한 사람” 같은 애틋함이 남았다.

“서로를 조심스럽게 대하는 미정과 경록처럼 촬영 내내 문상민 배우와 어느 정도 거리감을 유지하려 노력했어요. 그럼에도 경록과 함께했던 시간들을 떠올리면 여전히 가슴 한구석이 저릿하고 당시의 잔상이 선명하게 떠올라요. 그게 바로 문상민이라는 배우가 저에게 건네준 진실한 에너지가 아닐까 싶어요.”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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