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세스 웨이트’ 폐지는 토요타 가주 레이싱6000 클래스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슈퍼레이스가 2월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2026시즌부터 토요타 가주 레이싱6000 클래스의 석세스 웨이트를 전면 폐지한다”며 “이는 드라이버 간 순수 경쟁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들여다보면 슈퍼레이스의 선택이 단순한 규정 변경에 머물지 않고 클래스의 경쟁 구조와 철학을 바꾸는 중대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모터스포츠에서 ‘순수’라는 단어는 쉽게 사용되지만 현실은 복합적이기 때문이다. 동일 규격 차체를 사용하더라도 세팅 개발 능력, 데이터 분석 역량, 테스트 환경, 인력 구성, 그리고 무엇보다 재정 규모가 성적을 좌우한다는 것은 기본이다. 드라이버의 실력은 핵심 요소지만 그것만으로 결과가 결정되지는 않는다는 것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핸디캡 웨이트의 다른 이름이기도 한 석세스 웨이트는 완벽한 제도는 아니다. 인위적 개입이라는 비판도 존재한다. 그러나 상위권 독주를 일정 부분 억제하고, 중하위권 팀에도 현실적인 도전 기회를 제공했던 장치였다는 점은 분명하다. 웨이트 변동에 따라 포디엄의 얼굴이 바뀌는 장면은 시즌의 긴장감을 유지하는 요소로 작용하기도 했다.
세계 주요 대회 역시 균형 장치를 채택하고 있다. FIA 세계 내구레이스 챔피언십(WEC), 르망 24시간, IMSA 스포츠카 챔피언십 등은 BOP(Balance of Performance)를 통해 무게와 출력, 연료량 등을 조정한다. 이는 경쟁을 훼손하는 장치가 아니라 오히려 성능 차이를 관리해 다층적인 승부를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이다.
여기서 의문부호가 떠오른다. 석세스 웨이트 폐지는 정말 순수 경쟁의 회복일까. 아니면 자본과 기술 격차가 보다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구조로의 전환인가. 이는 특정 이해관계를 단정하려는 것이 아니다. 다만 클래스의 정체성과 직결된 규정 변화인 만큼 그 효과에 대한 면밀한 설명과 준비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모터스포츠는 본질적으로 불균형 속에서 출발한다. 그렇기에 균형 장치는 인위적이면서도 동시에 전략적 장치였다. 2026시즌은 ‘순수’라는 단어가 실제로 슈퍼레이스에 어떤 결과를 만들어내는지 증명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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