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복은 오랫동안 패션의 테두리 밖에 있었어요. 기능적 소재가 우선이고 스타일은 나중이었던 카테고리였죠.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그 경계가 흐릿해졌습니다. 애슬레저라는 단어가 등장하고, 스포츠 브랜드가 런웨이에 오르기 시작하면서 운동복은 더 이상 탈의실에서만 입고 벗는 옷이 아니게 됐거든요. 지금 가장 주목할 만한 운동 룩은 셀럽들의 일상 속에 있습니다. 연출되지 않은 순간일수록 스타일은 더 명확하게 보이죠.
@for_everyoung10
짐 스타일에서 가장 어려운 건 기능성과 스타일 사이의 균형이에요. 아이브 장원영은 그걸 아주 자연스럽게 해내는데, 이 룩이 딱 그렇습니다. 브라운 집업 후디는 편안하면서도 단단한 소재 자체에서 오는 고급스러움이 있고, 파자마 같은 핑크 톤 애니멀 패턴 스웨트 팬츠는 단색 레깅스 일색인 짐 룩에서 예상 밖의 포인트가 되죠. 어여쁜 셀카에 포착된 글러브까지! 운동을 제대로 하러 왔다는 걸 굳이 강조하지 않아서 더 쿨해요. 짐에서도 자기 스타일을 잃지 않는다는 게 바로 이런 거죠.
@yoonjujang
올 화이트 짐 룩이라니, 겁이 없어야 가능한 선택입니다. 장윤주는 그 대담함을 너무 자연스럽게 해냅니다. 크롭 탱크톱으로 상체 라인을 가감 없이 드러내고, 앙증맞은 그래픽이 들어간 스웨트 팬츠로 편안하게 풀어낸 이 조합. 운동복인데 마치 런웨이를 내려온 일상 속 모델 오프 듀티 룩처럼 느껴집니다. 20년 넘게 런웨이를 누빈 몸에 대한 자신감이 이 사진 한 장에도 그대로 담겨있죠. 화이트 온 화이트. 생각보다 훨씬 강력하죠?
@peggygou_
페기 구의 운동 룩은 예상대로 페기 구 답습니다. 핑크 스포츠 브라와 블랙 바이커 쇼츠라는 가장 기본적인 조합인데, 레드 볼캡 하나가 올라가는 순간 한껏 신나는 무드로 업그레이드돼요. 컬러 블로킹을 이렇게 대담하게 쓸 수 있는 건, 스타일에 대한 확신이 없으면 나오기 어려운 룩인데요. 역시나 운동복 앞에서도 타협하지 않는 태도가 인상적입니다.
@jennierubyjane
가장 단순한 선택이 가장 강력할 때가 있어요. 블랙 브라탑에 블랙 레깅스. 더 뺄 것도, 더할 것도 없는 조합입니다. 블랙핑크 제니의 운동 룩이 기본을 넘어 완성이 될 수 있는 가장 큰 요소가 바로 군더더기를 허용하지 않는 태도죠. 올 블랙 짐 룩의 정석이란 바로 이거예요.
@marcellasne_
운동복이 이렇게 고요할 수도 있어요. 그레이 톤으로 상하의를 맞춘 손나은의 룩은 움직임보다 정적인 순간에 더 잘 어울리는 옷입니다. 싱잉 볼 앞에 조용히 앉아 있는 이 장면, 옷이 공간과 무드에 완전히 녹아들어 있죠. 요가나 명상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이런 순간엔 옷도 소음이 되면 안 되잖아요. 손나은의 선택은 그 감각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습니다.
@skuukzky
발레복은 운동복 중에서 가장 오랜 미학적 역사를 가진 옷이에요. 19세기 무용수들의 연습복에서 출발해 지금은 ‘발레 코어’라는 키워드와 함께 일상복으로 소화하는 장르가 됐죠. 수지가 입은 블랙 레오타드와 워머는 그 전통 위에 현대적인 감각을 얹은 버전입니다. 블랙의 날카로움과 핑크의 섬세함이 발레 스튜디오 안에서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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