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헬싱키에 위치한 개발사 DIRGA가 던전 크롤러 RPG 티지애스터리의 출시일을 3월 10일로 확정했다. 전통 로그라이크 규칙과 턴제 전투를 결합한 이 작품은, 고전 감성을 전면에 내세운 레트로풍 아트 스타일과 퍼머데스 중심의 도전 구조로 정통 DRPG 팬층을 겨냥한다.
티지애스터리의 무대는 ‘낙인’ 찍힌 자들이 던져진 거대한 미궁이다. 플레이어는 저마다 사연을 지닌 낙인의 소지자들로 파티를 구성해 미궁을 탐험하고, 탈출의 실마리를 찾아 나선다. 여정 중에는 다양한 인물을 만나 구출하거나 동료로 영입할 수 있으며, 미궁 깊숙한 곳으로 내려갈수록 파묻힌 숲이나 수중 도시 같은 고대의 공간이 모습을 드러낸다. 단순한 층계식 구조를 넘어, 세계의 비밀을 점진적으로 파헤치는 서사적 장치를 갖춘 셈이다.
장르적으로는 전형적인 DRPG 문법을 따른다. 1인칭 시점, 그리드 기반 이동, 파티 중심 성장 구조가 핵심 골격을 이루며, 턴제 전투와 절차 생성 시스템이 결합되어 매번 다른 탐험 경험을 제공한다. 무작위로 생성되는 지역과 캐릭터는 반복 플레이의 동력을 강화하고, 영구적 죽음 시스템은 한 번의 선택이 곧 결과로 이어지는 긴장감을 부여한다.
전투는 턴제 기반으로 진행되며, 선택에 따라 적의 약점을 공략하거나 반대로 빈틈을 노출할 수 있는 구조를 취한다. 확률 요소가 개입하는 만큼 매 전투는 계산과 리스크 관리의 연속이 된다. 로그라이크 특유의 재도전 구조와 DRPG의 전략성이 교차하는 지점이다.
특히 눈에 띄는 시스템은 ‘스킬 전수’다. 캐릭터가 습득한 기술을 다른 동료에게 가르칠 수 있어, 파티 구성과 빌드 전략의 폭이 크게 확장된다. 단순히 새 캐릭터를 얻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이전 런의 성과를 새로운 조합으로 재해석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난이도 수정자를 제공해 도전 강도를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숙련자에게는 더욱 가혹한 조건을, 입문자에게는 완화된 환경을 제시하는 유연한 설계다.
비주얼은 제한된 컬러 팔레트를 활용한 레트로풍 그래픽을 채택했다. 현대적인 고해상도 연출 대신, 색감과 대비를 활용한 고전적 감성에 집중했다. 단순 복고가 아닌, 시스템 중심 게임플레이를 돋보이게 하는 절제된 표현이라는 점에서 의도가 분명하다.
이미 공개된 데모를 통해 이용자 반응도 확인됐다. 2025년 2월 14일 배포된 데모 버전은 스팀 사용자 평가 55개 중 96%가 긍정으로 집계되며 ‘매우 긍정적’ 평가를 기록했다. 데모는 영어만 지원하지만, 본편은 한국어를 포함한 8개 언어 지원이 예고되어 접근성 역시 강화될 전망이다.
한편, 개발사 DIRGA는 IGDA 핀란드가 선정한 2025년 IGDA Finland Grant 수상작으로 티지애스터리를 이름 올리며 개발 역량을 인정받았다. 독립 개발사 특유의 실험성과 장르적 충실함을 동시에 노리는 이번 작품이, 전통 DRPG 팬들에게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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