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김유진 기자 | 그간 증권주 랠리에서 소외됐던 중소형사들이 최근 급등세로 돌아서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정부의 동전주 퇴출 규제 신설과 실적 개선이 맞물리며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증권은 연초 643원에서 전날 종가 기준 1869원으로 연초 대비 190.67% 상승했다. 상상인증권은 연초 633원에서 전날 종가 기준 1287원으로 103.32% 올라 '동전주'(주가 1000원 미만 종목)를 탈출했다.
이 같은 급등세는 앞서 금융위원회가 지난 12일 동전주에 대한 관리종목 지정·상장폐지 요건 신설을 발표한 이후 관련 기대감이 빠르게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오는 7월 1일부터 주가가 30거래일 연속 1000원 미만인 기업을 관리종목으로 지정하고, 이후 90거래일 동안 45거래일 연속 1000원 이상을 회복하지 못하면 상장폐지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 상폐 피하고자 주가 관리…"주가 부양 기대, 단기 변동성 유발"
상장폐지 요건을 피하기 위한 주가 관리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단기적인 주가 부양 기대가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앞서 2022년 상장폐지 조건 완화 이후 퇴출이 지연되면서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는 동전주의 수와 비중은 가파르게 증가했다"며 "어느 경우든 상장폐지 회피를 위한 주가 부양 기대가 단기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중소형사 실적 반등세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2024년 대규모 손실을 냈던 iM증권·다올투자증권·SK증권이 지난해 일제히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iM증권은 756억 원, 다올투자증권은 423억 원, SK증권은 326억 원의 순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그간 중소형사들의 발목을 잡았던 부동산 PF 부담이 완화된 데다, 주식시장 활황에 따른 리테일 수익 증가와 IB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SK증권 관계자는 부동산 PF 사후관리와 관련해 “회수 가능성을 보수적으로 반영해 이미 대손충당금을 적립했고, 일부는 장기대출로 전환한 상황이어서 추가 충당 부담은 제한적”이라며 “신규 투자는 최소화하고 기존 투자 건 회수에 집중하면서 수시 모니터링을 통해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단기 급등에 대한 경계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거래소는 SK증권과 상상인증권에 대해 이날부터 3거래일 동안 단기과열 종목으로 지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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