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려고 누웠는데 당근 알람이 울린다
거래를 하고 싶으시단다.. 곧 자정인데
(동네가 후드라 자정 넘은 시간 번화가랑 느낌 완전 다름)
내일 거래하자고 했는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바로 거래를 해야한다고..
머리는 신변을 위해 거래하지 말자고 하는데
어쩔 수 있나 사나이 거래는 가슴이 시키는 것을..
두근두근 도파민과 엔돌핀이 솟구치며
물건 준비 해놓고 인터넷에 “당근 살인사건, 당근 살인마” 검색
혹시 모를 칼부림을 대비해 목까지 올라오는 후리스랑 후드 바람막이 입고 집에서 대기함
준비해서 오겠다는 연락 받고 20분쯤 지났을 때 낚시일 수 있겠다는 생각과 그럼 그냥 잠이나 마저 자야지 싶었는데
시팔! 왔다! 니미!
심박수는 체감상 VO2 max . 떨리는 마음으로 골목 끝 거래자가 있는 곳으로 빠른 걸음으로 달려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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씩씩하게 자전거 끌고 온 중학생 쯤으로 보이는 애기가 있더라..
머쓱;;;;
애기 얼굴 보자 마자 “아니 이 시간에 학생이 왜?”라는 생각과 함께 긴장 다 풀렸고
물건 설명해주고 송금 받을 때 학생 할인으로 조금 깎아줬음
그랬더니 고맙다고 가방에서 부스럭부스럭 라면을 답례로 받았어!
난 그런줄도 모르고 만에하나 모르니 신변을 위해 몸 깊숙한 곳에 렌치를 챙겨갔는데.. 떼묻은 어른이된 내 모습이 부끄럽고 미안하더라
현장에서 앱 찐빠로 세팅이랑 디테일한 설명 못 해줘서 여러가지 당근채팅으로 알려준 다음 라이딩 친구하기로 했어 ㅋㅋ
날 좋을 때 이 친구랑 자장구 타고 후기 가져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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